[시민일보] 최근 일본이 안중근 의사를 범죄자로 규정하는 등 망언을 이어가면서 경색된 한일관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이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심윤조 의원은 21일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바로 이런 것이 주변국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또 한일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하는 데 대한 인식이 일본에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심윤조 의원은 “사실 이 문제가 그냥 나온 게 아니고 이번에 대통령께서 양제츠 국무위원을 면담하시는 자리에서 안중근 의사의 표지석을 하얼빈에 세우는 문제를 갖고 얘기한 것인데, 이게 일본측이 보기에는 한국이 중국과 함께 손을 잡고 일본을 몰아붙이는 모양새로 비춰져서 거기에는 좀 더 과민한 반응을 보인 게 아닌가”라며 “그래서 표현도 관방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으로서는 좀 절제되지 않은 게 아닌가 생각도 든다”고 설명했다.
심윤조 의원은 “일본은 나름대로 정상회담을 하자는 얘기를 함으로써 국제적으로는 일본이 뭔가 성의를 보이고 있다는 인식을 주는 측면이 있는데, 그걸 좀 노렸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 정상회담이라는 것은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정상회담을 통해 앞으로 한일관계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를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려면 결국 신뢰가 중요한데, 우리로 봐서는 정상회담을 했는데 그 다음 다시 일본측의 망언이 나오거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일이 발생하면 정상회담을 안하느니만 못했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윤조 의원은 이어 “우리는 정상회담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관계가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신뢰가 조성돼야 한다”며 “정상회담 개최 전에 상호간에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윤조 의원은 최근 발표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피해자 명부’에 대해서는 “우선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윤조 의원은 “일단 1950년대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1965년도 한일청구권협정을 맺었다. 그 협상과정에서 우리측이 이러한 내용을 알고 협상에 임했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단, 이번에 발견된 것이 3.1운동이라든가 관동대지진의 피살자 명부이기 때문에 이건 새로운 내용이 될 수 있고 그 내용에 따라서는 한일관계에 있어서 새로운 불씨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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