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인 이 위원장의 한 측근은 12일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시당위원장직을 사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당헌 당규상 규정된 것은 없지만 형평성 논란에 휩싸일 수 있고 또한 도덕적으로도 물러나는 게 당연하다 판단해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6·4 지방선거를 총괄할 새 위원장으로 누가 결정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시당위원장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3월께 꾸려질 예정인 시당 공천심사위원회의 위원장직을 맡게 돼 공천과 관련 상당한 힘을 갖게 된다.
시당 내부에서는 이번 지방선거는 전국선거의 축소판인 인천선거를 총괄해야 하는 만큼 중요한 선거다보니 원외 위원장보다는 원내 위원장이 맡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이 위원장 후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원내(현역 국회의원) 위원장 중심으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이학재 의원이 적극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안덕수 의원(인천시 서구강화군을)과 인천시장 출마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박상은 의원(인천시 중구동구옹진군)이다.
현재 원내 위원장은 현 시당위원장인 이학재(서구강화갑) 의원을 제외한 윤상현(남구을), 박상은(중동옹진), 안덕수(서구강화을), 홍일표(남구갑), 황우여(연수) 의원 등 5명이다.
이중 윤 의원과 홍 의원은 시당위원장을 역임했고 황 의원은 현재 당 대표를 맡고 있기 때문에 시당위원장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 그러나 박상은 의원의 경우는 다르다. 시당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 의원은 지난해 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이학재 의원과 경쟁을 벌이다 인천시장출마를 염두에 두고 포기한 전력이 있어 시장선거에 나서지 않을 경우 다시 시당위원장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의원의 한 측근은 "현재 의원님 생각은 인천시장선거 출마 쪽에 관심이 더 많은 게 사실이지만 상황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며 "경쟁력 있는 시장후보가 결정되면 시장출마를 포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측근의 이 같은 발언은 박 의원이 여건과 상황에 따라 시당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같이 인천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물밑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6·4 지방선거 인천선거를 총괄할 새로운 시당위원장은 18일 있을 지역위원장단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8일 위원장단 회의에서 시당위원장 결정은 물론 황우여 대표 인천시장 '추대'도 거론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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