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 루원시티 놓고 공방

문찬식 기자 / mc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2-17 1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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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유력한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학재 의원(인천시 서구강화군갑)이 '루원시티' 사업 부진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특히 인천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이학재 인천시당 위원장과 인천시가 갑론을박을 벌이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이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학재 의원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방치되고 있는 '루원시티'를 한류문화특구로 만들어야 한다"며 "인천시는 하루빨리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루원시티 사업은 지금 방식대로 추진할 경우 1조5000억원의 사업비 손실이 예상되고 있고 지난 4년간 매일 약 3억원씩 4000억원에 가까운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송영길 시장은 임기 4년 동안 완공시점을 5년 연기한 것 외에는 추진한 게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사업이 부진한 상태로 방치되는 이유로 인천시의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포기와 높은 조성원가, 부동산 경기침체 등을 꼽으며 인천시와 LH가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 사업을 활성화하기는커녕 서로에게 책암을 전가하면서 노력을 하지 않아 사업 진척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루원시티 해결 방안으로 인천시교육청 이전을 주장하고 있지만 시교육청은 전혀 이전할 생각이 없고 설사 이전되더라도 앵커시설로는 미흡하다"면서 시 정부의 구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인천시는 이학재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안상수 전임 시장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시는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안상수 전 시장 재임시절 1500억원 적자 예상됐는데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며 강조했다.

시는 또 "루원시티 사업은 지난 2004년 10월19일 인천시가 LH 공사(당시 주택공사)쪽에 사업 참여를 제의해 시작됐다"며 "같은 해 11월30일 LH는 사업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수용방식으로 추진할 경우 용지보상비 과다로 1493억원의 손실 발생을 예상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런데도 인천시와 LH는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였고 10년이 지난 지금 적자 예상액은 물가, 땅값 상승 등으로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당시 안상수 인천시장 재임시절 서구청장은 이학재 의원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루원시티는 LH에서 선부담 후 인천시와 50대50으로 정산하는 공동시행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지난 해 8월 감사원은 공기업 주요사업 및 경영관리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루원시티 개발사업을 실패한 것으로 규정, 재발방지를 위해 엄중한 인사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시는 특히 "루원시티는 지난해 12월 현재 보상 완료 후 99%의 건물이 철거된 상태이지만 지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와 용지보상 비용 과다로 다른 지역에 비해 조성원가(2120만원/3.3㎡)가 현저히 높아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자인 LH가 사업 추진을 미루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 루원시티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인천시는 교육청 등 행정타운 유치와 대규모 쇼핑센터 유치, 지하철 7호선 연장, 컨택센터 등 지역에 맞는 기업유치 등을 통해 루원시티를 인천 서북부 지역의 중심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인천시는 LH, 인천시 교육청 등과 협의 중이며 빠른시간 내에 루원시티 개발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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