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2013 사회조사 보고서 발간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2-20 14: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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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10명 중 6명 “공교육 정책 만족” 여가 건전 활용 동네 도서관은 ‘부족’
▲ 강서구의 축제 중 가장 인지도와 참여율이 높은 '의성 허준축제'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한복을 입고 거리행진 중이다.

봄꽃ㆍ허준축제 등 행사 인지도 ↑ 참여율 ↓ 흥미유발 콘텐츠 개발
주민 77%가 꼽은 생활불편 1순위 ‘소음’… 저감 대책 도입 시급

[시민일보]최근 서울 강서구가 '2013 사회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는 지역 특성과 주민들의 관심사·삶의 질과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 강서구는 지역내 2000가구를 표본으로 선정해 만 15세 이상의 가구원 461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9월 실시된 이 조사는 가구원 기준으로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오차는 ±1.38p이다. 조사항목은 8개 부문 75개 항목이었다. 구는 이 결과를 앞으로의 구정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기초 자료로 삼을 예정이다.


▲ 평균적인 강서구민


강서구 주민들의 평균 거주 기간은 12년 5개월이고 24.6%는 거주기간이 20년이 넘는 장기거주자였다. 강서구 가구주의 평범한 모습은 월 300만~400만원을 벌고 고졸이나 대졸 정도의 학력을 보유한 남성으로 가구당 인원은 평균 2.75명이었다. 서울시 가구주의 평범한 모습은 월 350여만원을 버는 전문대를 졸업한 남성으로 가구당 평균 인원은 2.69명이었다. 둘을 비교하면 강서구의 가구주는 서울의 가구주보다 2살이 많고 비슷한 소득에 0.06명 정도 많은 가구원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1인 가구는 강서구 전체 가구수의 21.6%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화곡1·2·3·4동은 전체의 29.3%가 1인 가구인 반면 등촌1·2동과 염창동의 1인 가구는 천제의 3.6%에 불과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1인 가구의 경우 63.2%가 월 소득이 200만원 이하인 저소득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대로 보면 20대와 60대가 1인 가구의 53%를 차지했다.
강서구 여성들이 가장 바라는 복지 서비스는 문화·여가 프로그램이 30.8%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육아 및 출산 지원 프로그램을 원한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 이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기 때문에 관련 서비스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현재 우리 사회에 저출산 풍조가 만연해 있음을 알 수 있다.


▲ 생활과 교육


강서구 주민들은 대체로 경제적 능력에 맞춰 거주지를 선택하고 대다수의 주민들이 생활소음에 시달리고 있어 소음저감 대책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사교육 수요는 제대로 충족되지 않고 있었다. 평생교육 참여도는 5명 중 1명으로 낮은 편이었고 원하는 교육 내용은 직업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을 많이 원했다.
강서구 주민들이 강서구에 거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능력에 맞춰서’가 32.8%로 가장 많았다. 주민들의 77%는 ‘생활소음이 있다’고 답했으며 답변자 중 44.9%가 그 소음을 항공기 소음으로 지목했다. 이는 인근에 김포공항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항공기 이착륙과정에서의 소음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곡동 일대의 주민들이 소음을 느끼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구에서 확충해야 할 공공 편의시설로는 공원·유원지가 22.9%로 가장 높아 여가시설에 대한 수요가 많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 동부권에는 올림픽공원·서울숲·롯데월드 등의 공원과 유원지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강서구에는 이 같은 시설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 분야에서는 공교육 비용에 대한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6.06점으로 가장 높았다. 접근성과 수준·질을 포함한 종합만족도는 5.78점이었다. 반면 사교육 종합만족도는 4.48점으로 공교육 만족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그중에서도 사교육 비용 만족도는 3.92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를 볼 때 강서구에서는 주민들의 사교육 수요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주된 원인은 높은 비용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응답자의 28.3%는 평생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데 대부분은 사내교육·공공시설을 통해 이를 접했다. 평생교육에서 다루길 원하는 내용은 직업능력향상교육이 26.3%로 가장 높았고 학력보완교육, 성인기초교육이 뒤를 이었다. 이를 보면 강서구 주민들은 자아실현이나 지식충족보다는 직업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교육을 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전통시장 이용


강서구 주민들은 대체로 대형할인매장에서 생활용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 정도는 전통시장을 이용하지 않았고 그 이유는 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인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전통시장에 주차장 건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는 차량을 이용해 전통시장을 방문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강서구 주민들은 대부분의 물품을 대형할인매장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의류·내구재 모두 대형할인매장에서 구입한다는 응답이 40%를 넘어 가장 높았다. 다만 식료품은 29.7%가 전통시장에서 구매하고 의류는 21.8%가 백화점에서 구매한다고 응답해 물품의 유형마다 구입경로가 다른 것이 확인됐다. 이를 볼 때 전통시장은 식료품에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주민의 57.1%가 전통시장 이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그 이유는 ‘가격이 저렴해서’가 54.2%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이용 경험이 없는 42.9%는 그 이유를 ‘냉난방 시설이 없고 쾌적하지 않아서’를 첫 번째로 꼽았다. 연령대별로 전통시장 이용 유무도 명확히 나뉘었는데 60대 이상의 58.6%가 전통시장 이용 경험이 있는 반면 20대 이하의 68.4%는 전통시장의 이용경험이 없었다.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는 ‘주차장 건립’을 요구하는 응답이 40.2%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시설 현대화·노점상 등 가로정비·신용카드사용 등 거래형태 개선이 이었다.


▲ 문화와 여가


강서구 주민들은 대체로 강서구내의 축제에 대해 잘 알고 도서관과 근린체육시설을 상대적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축제에 대한 인지도는 40~50% 정도였고 특히 ‘의성 허준축제’에 대한 참여도는 50%가 넘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10명 중 4명은 거주지 근처의 근린체육시설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데 나이에 따라 이용한 시설은 확연히 차이났다.
먼저 주민 중 절반정도가 강서구가 주최하는 축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성 허준축제’는 전체의 63%, ‘개화산 해맞이’는 50.3%, ‘개화산 봄꽃축제’는 46%, ‘우장산 신록축제’는 45.6%, ‘강서구민 체육대회’는 44.8%가 알고 있었다. 이 중 가장 많이 참여하는 축제는 '허준축제'로 전체의 52%가 참여했다. 하지만 가장 만족하는 행사는 근소한 차이로 '봄꽃축제(만족도 7.04)'가 꼽혔다. 이어 허준축제(7.00), 해맞이(6.92)가 뒤를 이었다.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관심이 없어서’가 51.5%로 절반이 넘었다. 축제가 있음을 알지만 관심이 없다는 주민이 절반이 넘는 점을 감안할 때 주민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축제 콘텐츠를 준비하거나 있는 내용을 더 적극적으로 알려 참여를 유도할 필요성이 있다.
한편 강서구 주민들은 여가시간을 건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도서관 설립 확대가 필요하다(39.3%)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장산·화곡본·화곡6동 주민들은 절반 가까이(47.4%)가 도서관 설립 확대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나 이 지역의 도서관 수요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주민들이 산책을 통해 주민간의 화합을 다지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강서둘레길에 대해서는 강서구민의 74.5%가 이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중 53%가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해 전체 주민의 37%가 이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민들의 근린공원 체육시설 이용률은 43.7%로 둘레길 이용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용 시설은 나이에 따라 확연히 차이났는데 60세 이상 노인에서는 ‘허리돌리기 등 기타 시설 이용경험’이 76%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20대 이하에선 대부분의 체육시설을 골고루 이용했는데 그중 축구장이 18.5%로 가장 높았다.



이외의 주요 결과로는 ▲전체 가구 중 72.6%가 차량 보유 ▲교통환경개선을 위해 가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주차시설 부족 ▲주민 중 64%가 도시농업 체험활동을 희망 ▲10명 중 4명은 기부 경험이 있음 ▲민원서비스 이용자의 75.2%가 만족함 등이다. 강서구는 사회조사를 올해 처음 실시했다. 이 조사는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구는 예산이 허락하는 한 2년마다 조사를 실시해 강서구 주민들의 의식변화 추이를 파악하고 구정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데 기초자료로 삼아 더 살기 좋고 주민들이 만족하는 강서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구는 이 보고서를 책으로 발간하고 구청 홈페이지에 파일로도 공개해 주민 누구나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이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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