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의회 여론 뭇매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3-24 17: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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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찬ㆍ채근배ㆍ이연옥ㆍ정병휘 구의원 외유성 해외출장에 엉터리 보고서 작성 네티즌들 "나라 망신", "세금 축내는 의회없애야" 폭발
의회 직원 "의회차원의 해명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서울 은평구의회 의원들이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온 후 엉터리 시찰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문제의 구의원 4명은 민주당 소속 이현찬(은평 불광1, 2동), 이연옥(은평 갈현1, 진관동), 정병휘(은평 대조동, 역촌동) 의원과 새누리당 소속 채근배(녹번, 응암1동) 의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SBS 보도에 따르면 해당 구의원 4명은 지난 1월, 4박6일 일정으로 ‘태국 시찰’이라는 명목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데 이어 엉터리로 작성한 시찰보고서를 버젓이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러나 SBS 확인 결과 보고서의 3분의1 가량은 태국 관련 인터넷 검색정보를 옮겨다 놓은 것에 불과했고 후기의 대부분은 무단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2013년 안동시의 태국 해외 연수 보고서 후기 내용 중 일부 문구를 삭제하거나 시민을 구민으로 바꾸는 정도의 손질로 보고서를 완성시킨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 구의원들과 동행하고 보고서를 작성한 의회 직원 임대관 주임은 “정해진 대로 해외시찰을 갔다 와서 의원님들께서 자료를 주시면 제가 그날 정리를 한 것이고 보고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포털자료를 참고했는데)중요한 부분은 아닌데, 그 부분이 부각이 돼서 보고서 전체가 표절이라고 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되레 항변했다.

그러면서 “의회차원의 해명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이현찬 구의원은 “보고서(후기)를 쓸 때 (다른 보고서를)우리가 논문 쓰듯 발췌했을 뿐인데 그것을 문제를 삼느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의 반응은 비난 일색이다.

이날 SBS 기사에 달린 댓글에 ‘좀 벌레들이 득실득실 하네’, ‘암 같은 존재이다. 세금만 축내는 지방의회 자체를 없애야한다’, ‘혈세 빨아 먹는 혈세큐라들이 어느 지역을 가나 있으니 대한민국 혈세는 줄줄이 빨리는구나’, ‘돼지 새끼와 다를 게 뭐 있을까’, ‘기초의회를 없애야지, 세금낭비에 나라 망신시키는 것들’, ‘일도 안하고 해외여행 갔다 와서 인터넷에서 떠도는 자료가지고 보고서 작성한 지방의원들 명단공개해라’라는 비난성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 윤 모씨(여ㆍ52ㆍ은평구 불광동)는 "그렇잖아도 방만한 행태로 기초의회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는 시점인데도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는 몰지각한 의원들이 문제"라며 "무엇보다 유권자들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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