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원역에 위치한 청소년 휴카페, '힐끔힐끔, 끌림'에서 청소년들이 함께 행사를 즐기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서울시청) |
중랑ㆍ관악ㆍ노원 등 30곳 문 활짝
보드게임, 춤 동아리ㆍ밴드활동 즐겨
청소년들이 스스로 카페운영 기획도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여름방학 과제를 친구와 함께해야 하는데 공간이 없는 중고생, 춤·밴드 활동 등 취미생활이나 보드게임을 또래와 즐기고 싶다면 집에서 가까운 청소년 복합휴식공간 '서울시 휴(休) 카페'를 찾아보자.
청소년 휴카페는 2012년 9월 '서울시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으로 16곳이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현재 30곳이 문을 열고 운영 중이며 서울내 각지역의 청소년들이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달 중 구로청소년수련관에 1곳이 추가로 설치돼 총 31곳이 운영될 예정이다.
청소년 휴카페는 학교와 학원을 벗어나면 PC방, 노래방외에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서울시가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구들과 편하게 어울릴 수 있도록 만든 청소년들의 아지트다.
특히 기존 관 주도 청소년 시설과는 달리 공간 인테리어부터 운영 등을 지역사회, 주민 그리고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함께 기획하고 주도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휴카페는 청소년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건물 1층, 도로변, 학교 주변 등 접근성이 좋은 곳에 조성돼 있고, 청소년들의 요구나 지역 특성에 따라 각각 특색있게 운영되고 있다.
▲중랑구 ‘상상발전소’ 매달 1200여명 이용
중랑구 먹골역 5번 출구 근처에 있는 ‘상상발전소’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포켓당구대, 각종 보드게임, 밴드 활동공간, 동아리 모임방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매달 1200여명이 이용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휴카페이다.
상상발전소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하는 청소년 운영위원회가 구성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수요에 맞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해 최근 롤(LOL)게임 대회, 포켓볼대회, 스스로캠프 등을 개최했다.
또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활동사진을 찍어 전시하고 홍보하는 ‘날아라 사진기사단’, 뻔뻔하고 재미있게 악기를 연주하고 음악을 즐기는 ‘뻔fun밴드’ ‘댄스댄스동아리’ ‘보드게임연구회’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등의 동아리 모임도 결성해 운영 중이다.
중랑구 휴카페를 자주 이용하는 마이스터고등학교의 한 학생은 “오늘 학교에서 새학기 자기 소개시간이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청소년 휴카페에 대해 소개하게 됐다. 저희 학교는 많은 지역에서 오기 때문에 친구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자랑거리나 특이사항도 소개하는데 친구들이 휴카페에 대해 소개하자 부러워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관악구 ‘고래(GO來)’, 햇살학교 등 매주 토요일 특색 있는 청소년 활동 활발
신림역 인근 ‘고래(GO來)’는 2012년 12월에 문열어 관악구 청소년들에게 사랑받는 명소가 됐다.
휴카페명 고래는 누구나 ‘고(GO)’ 가고, ‘래(來)’ 오는 공간을 만들자는 의미이다.
고래는 매주 토요일마다 특색 있는 청소년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햇살학교, 손손, 놀토가 대표적인 활동이다.
‘햇살학교’는 마을의 어린이들을 모집해 청소년들이 직접 놀이프로그램을 짜고 함께 음식을 나누며 활동하는 놀이방이다.
‘손손’은 손자·손녀의 줄임말로 마을 노인들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는 활동이고, ‘놀토’는 ‘놀자토론하자’의 줄임말로 책이나 영화를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다.
고래는 청소년에게 음료를 할인해 제공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이 음식을 가져와서 먹어도 되고, 다양한 책이 비치돼 편하게 독서도 할 수 있다.
▲노원구 ‘힐끔힐끔, 끌람’, 청소년 바리스타가 직접 만든 커피와 빵
노원역 4번 출구 '문화의 거리' 인근 상상이룸센터 안에 위치하고 있는 ‘힐끔힐끔, 끌림’에서는 청소년 바리스타가 직접 만든 다양한 커피와 빵도 2주에 한 번씩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끌림은 노원지역 청소년들의 접근성이 용이한 중심가에 자리하고 있어 지역 청소년들의 의사소통장이 되고 있으며, 동시에 자유롭게 자신의 재능을 펼치는 청소년들의 놀이터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특히 끌림은 기획부터 시작해 공간 구성·운영 등을 청소년 기획단(힐끔이들)이 직접하고 있다.
현재까지 2기 기획단이 모집돼 활동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 기획회의와 월 1회 매달 셋째주 목요일 워크숍 활동을 통해 기획단의 기획 능력과 리더십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청소년기획단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카페에 방문하는 청소년 지역 주민들의 눈도 즐겁게 하고 있다.
끌림의 다양한 공연과 전시는 재능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항상 열려 있다.
누구든지 자신의 끼를 뽐내고 싶은 청소년이라면 언제든 끌림에 문의해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자치구별로 1~3곳의 휴카페가 활발하고 운영 중이지만 약 186만명에 이르는 청소년수에 비해 아직 휴카페가 부족하다고 보고 청소년수련관, 공부방, 문화의 집 등 공공건물내 유휴공간을 발굴해 선정한 12곳을 연내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다.
학교와 학원을 벗어나면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청소년 휴카페에서 여름방학을 맞이한 청소년들이 다양한 취미활동과 놀이를 경험하며 자율성과 창의력을 키워보는 것도 방학을 헛되이 보내지 않은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