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일교차가 크고, 비가 적게 내리는 요즘처럼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지면서 호흡기질환, 특히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연중 9월, 10월에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가장 많다. 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코막힘과 콧물, 그리고 재채기가 나오면 흔히 감기라고 생각해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취업 준비생인 임 씨(26세)는 요즘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재채기와 콧물 등 비염 증상이 심해져 취업 면접에서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비염이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임 씨는 지금 같은 환절기가 되면 더욱 심해지는 비염 증상 때문에 괴롭기만 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쉽게 얘기하자면, 코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시도 때도 없이 콧물과 재채기가 나오고 코가 막힌다. 특히, 공기가 건조하거나 탁한 지하철을 타거나 온도차가 큰 장소를 이동하였을 때 코가 간지럽고 재채기가 심해진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코감기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보통 코감기는 콧물, 코막힘, 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데 비해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가 심하고 눈이 가려운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은 콧물과 재채기, 그리고 코 가려움증과 머리가 아프고 식욕이 떨어지며 쉽게 피곤해진다. 그리고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비염, 축농증(부비동염), 알레르기 천식으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이 심하면 코로 숨을 쉬기 힘들어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이 경우 턱이 뒤로 들어가고 입이 앞으로 튀어나오며 치아와 광대뼈가 평평해지고 얼굴이 길어지게 된다. 즉, 얼굴형이 주걱턱으로 변하여 외모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된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코는 냄새를 맡는 후각 기능과 목소리에 영향을 주는 공명 기능 외에도 흡입되는 공기를 정화한 뒤 인체에 적합한 온도로 데우면서 습도까지 적절하게 조절해주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라며 “워낙 많은 일을 하는 곳이라 탈도 자주 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 질환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 코감기, 축농증(부비동염) 등이 있는데 초기에 완벽하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가장 고생하게 되는 질환이 바로 알레르기성 비염”이라고 말했다.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단순히 코 질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폐와 신장 등 다른 기관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자주 코를 풀게 되어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학업에도 지장을 주고 더 나아가, 성장장애로 까지 발전 하기도 한다.

폐가 건강하고 활발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폐가 약하고 열이 많은데다 신체의 수분 대사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에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도 코에만 한정 짓지 말고 종합적으로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서 원장의 지론이다.

한의학에서는 ‘코는 폐와 통해 있는 구멍이다’라고 하여 비염 등 콧병의 원인을 폐의 이상으로 본다. 이는 폐주비(肺主鼻), 폐가 코를 주관한다는 한의학 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즉, 코는 폐의 보조기관으로서 폐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코에 질병이 생긴다는 의미다.

편강한의원은 비염 환자에게 폐를 깨끗하게 하는 청폐(淸肺)효과가 있는 편강탕을 복용하도록 하는 처방 외에 등산과 조깅, 자전거 타기 등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할 것을 권한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으로 폐의 기능을 높여 폐에 쌓인 열이 사라지면 편도선이 강화되어 목의 통증이 없어지고 자가 면역과 치유 능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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