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가로시설물 관리를 맡고 있는 총 22개 기관과의 협의 아래 ‘인도 10계명’을 만들어 15일 발표하고, 올 연말부터 무질서하게 설치, 운영 중인 30종류의 110만 가로시설물을 비우고, 모으고, 낮추고, 옮기는 등의 정비 사업을 시행해 서울시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보행권을 회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공중전화는 총 2609곳(5666실) 중 올해 450실, 2015년 450실을 철거하고 현재 총 2397개인 우체통은 올해 390개, 2015년 450개를 추가로 철거할 방침이다.
공중전화 철거는 관리주체인 KT링커스가, 우체통 철거는 우정청이 맡는다.
또 좁은 인도에 제각각 설치돼 보행 공간을 더욱 비좁게 만드는 신호등, 교통표지판, 가로등, 사설안내표지판, CCTV 등 다양한 지주형 가로시설물은 한데 모아 하나의 기둥에 설치하는 ‘통합형 지주’로 점차적으로 전환한다.
현재 신호등주 8017개, 가로등주 7497개, 표지주 415개, 기타(CCTV 등) 238개 등 총 1만6057개의 지주가 설치돼 있으며, 앞으로 단게적 통합을 통해 거리의 각종 기둥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종로구청은 도시비우기팀을 신설, 사설안내표지판 총 7504개 중 73%인 5947개(통합 안내판으로 정비 5312개, 무허가 철거 635개)를 설치자의 부담으로 이미 정비 완료하는 등 모범사례를 제시하고 있어 이를 확산할 예정이다.
또 시는 횡단보도 턱, 인도로 돌출된 가로수 뿌리, 좁은 보도의 지하철 환기구, 인도 위 한전 분전항 등 보행에 불편을 주는 시설도 일제 정비한다.
기존 가로수 중 뿌리 돌출이 진행된 가로수 2157주 중 올해 돈화문로와 신당역 주변 퇴계로에서 99주를 정비 완료했으며, 향후 연차별로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지하철 환기구 설치구간 중 최소 유효보도 폭(2m) 미확보로 인해 보행자 불편 및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곳은 환기구 높이를 낮춰 보행환경을 개선한다.
이와 함께 지난 2013년 서울시내 보도 통행 차량에 의한 인사사고 414건 발생 (사망자 3명, 부상 156명)한 가운데, 오토바이 불법 주행 및 차량·오토바이 불법주정차를 근절 방안으로 도로변 ‘포켓주차장’ 조성과 ‘특별집중 단속’을 추진한다.
시는 2015년에 5개 노선 ▲종로 4가 ▲중구 마른내길 및 청계천로 ▲중랑구 신내로 ▲서초 방배로에 시범 운영하고 마곡?항동?고덕강일지구 등 신규 도로에도 점차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도 위 입간판, 상품 적치 등 불법 적치물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이와 동시에 지역 상인들과 민관 합동 캠페인을 펼쳐 자율 정비를 유도하고 인도 위에 있는 가로시설물별 전담 관리부서를 지정해 부착 광고물 및 먼지로 오염된 시설물 세척, 도색, 보수작업을 책임 있게 추진토록 한다. 전담 관리부서는 25개 자치구 도로관리부서로 한다.
보행에 지장을 주고 있으나 불가피하게 당장 이전 또는 철거가 어려운 가로시설물에 대하서는 외관디자인 개선을 추진한다.
이 ‘인도10계명’은 총 3단계로 추진되는데 1단계는 기본 구상단계로 지난 4월까지 인도10계명 추진 기본 계획을 수립했으며, 2단계로 4월부터 12월까지 시범사업을 시행한 후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3단계로는 2015년부터 단계적으로 정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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