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체와 소속 의원들에 대한 의원직 박탈 결정으로 서울 관악을(이상규), 경기 성남 중원(김미희), 광주 서을(오병윤) 등 3곳이 4.29 재보궐선거지역으로 결정됐지만 여기에 인천 서·강화을(새누리당 안덕수 전 의원)이 추가된 것이다.
일단 새정치연합은 지난 14일 4.29 보선이 치러질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 중원, 광주 서을의 후보를 확정했다.
서울 관악을은 정태호 지역위원장, 경기 성남 중원은 정환석 지역위원장, 광주 서을에서는 조영택 지역위원장 등 모두 현역 지역위원장이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됐다.
서울 관악을 후보 경선에서는 대표적 친노인사인 정태호 후보는 총 득표율 50.3%로 김희철 후보(49.7%)를 근소한 표차로 누르고 후보로 확정됐다.
성남 중원 후보 경선에서는 한국노총 성남시지부 부의장 출신인 정환석 후보가 45.1%를 득표해, 비례대표인 은수미 의원(34.3%)과 김창호(18.6%) 전 국정홍보처장을 여유있게 이겼다.
광주 서을 후보경선에서는 국회의원이었던 조영택 후보가 53.8%로 김하중 후보(36.8%)를 큰 표차로 이겼다.
이날 경선은 지역구 유권자 여론조사와 권리당원 현장투표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새누리당은 서울 관악을에 오신환 당협위원장을, 성남 중원엔 신상진 전 의원을 각각 후보로 확정한바 있으며 광주 서을은 정승 식약안전처장을 영입한 바 있다.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지지기반의 중심지역인 광주에서 1승을 거두고 수도권 2개 지역구 가운데 1석을 건져야 그나마 체면치레를 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2승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새정치연합의 안마당 격인 광주 서을지역 출마를 두고 당의 중진인 천정배 전 의원이 이미 탈당을 결행했고 신당인 '국민모임'과의 연대를 모색하며 야당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천정배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야권은 새정치연합과 정의당(강은미 전 시의원), 국민모임으로 쪼개지고 경우에 따라 무소속으로 까지 나뉘어져 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2개 지역도 마음을 놓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성남 중원은 새누리당 신상진 전 의원, 새정치연합, 국민모임, 무소속 김미희 전 의원 등 최소한 4명의 출마가 확정적이다.
지난 18대 총선거에서는 신상진 의원이 3만4,546표(42.96%)로 통합민주당 조성준 후보(2만9446표, 36.61%)를 큰 표차이로 따돌렸고, 19대 총선거에서는 신상진 후보(4만5408표)가 김미희 후보(4만6062표)에게 654표 차이로 석패했을 정도로 지역기반이 탄탄하다.
서울 관악을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야권지지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야권 후보단일화 여부가 승부를 가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통합민주당 김희철 후보가 46.5%를 득표해 41.53%에 그친 한나라당 김철수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고, 19대총선에서는 통합진보당과 새누리당 무소속이 약 3분의 1씩 표를 나눠 가지며 최다득표한 이상규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특히 이번에 추가된 인천 서·강화을지역은 새누리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보낼 경우 여당 수성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분류된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우리가 서울 관악을과 광주서을 정도에서 승산이 있지만 그것도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보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라며 “문재인 대표가 쓸수 있는 단일화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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