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고수현 기자] 당초 전염성이 강하지 않다던 보건당국의 예상과는 달리 메르스 감염자 또는 의심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메르스 확산 공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메르스 의심자가 중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밝혀지는가 하면 메르스 환자와 밀접 접촉하지 않은 2차 감염자도 발생했다.
특히 국내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들의 전염력이 학계서 보고된 국제 전염력보다 10배 이상 강한 것으로 드러나 보건당국도 초 비상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여섯 번째 환자 F씨(71)는 첫 메르스 환자 A씨와 같은 병동에서 입원한 환자이며 일곱 번째 환자 G씨(28)는 A씨가 입원한 병동의 간호사다.
하지만 현재까지 역학 조사한 바에 따르면 F씨의 경우 A씨와 직접적으로 접촉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메르스의 감염 경로는 크게 비말(침 등)을 통한 호흡기 감염과 직접 만져서 되는 접촉 감염 두 가지이기 때문이다.
양병국 본부장은 "직접적 접촉이 없었는지 상세하게 조사하고 있다. 첫 번째 환자는 2인실, 여섯 번째 환자는 1인실에 있었고 10m 정도 떨어져 있었다. 화장실도 따로 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사과정 중 동선이 겹칠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3차 감염 우려와 관련해서도 "증상 발현 시기를 고려하면 2차 감염자를 통해 전파되는 3차 감염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메르스는 국제적으로 1명의 메르스 환자는 평균 0.7명을 전염시킨다고 보고됐기 때문에 전염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기존 환자 1명이 벌써 6명이나 전염시켰다는 점에서 평균 전염력보다 무려 10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이 때문에 전염력이 강한 변종 바이러스는 아닐까하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전반적인 전문가들의 견해는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다만 첫 환자의 증상 발현 이후 9일 동안 격리가 안 돼 방역 상태가 무방비 노출된 점이 2차 감염을 막지 못한 이유라는 분석이 아직 우세하다.
따라서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당국의 밀접접촉자 분류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여섯 번째 환자에 앞서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50)도 A씨를 문진하는 잠깐 사이에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됐다는 점에서 이같은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격리 조치되는 밀접접촉자 분류 기준은 환자와 2m 이내에서 1시간 이상 머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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