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환자 203명 순창서 진료… 보건당국 "불법 진료로 감염추정"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8-31 17: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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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고수현 기자]전북 순창의 한 병원에서 C형간염 환자 200여명이 진료를 받은 사실이 발견돼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보건당국은 병원 내 감염이 아닌 무허가 치료사의 불법 진료로 인한 감염으로 추정 중이다.

3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해당기간 순창의 한 병원에서 C형간염 환자 203명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보건당국은 지난 3월과 지난 30일 해당 병원에 대해 역학 조사를 진행했으나 전날부터 진행된 역학조사 결과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례를 확인하지 못했다.

또한 병원 진료기록을 확인한 결과 상당수의 환자가 마을 회관 등을 돌며 불법으로 의료 행위를 하는 무허가 치료사로부터 치아 질환 치료와 한방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보건당국은 불법 의료 행위자들이 C형 간염 환자를 치료한 의료 도구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아 다른 환자에게 C형 간염을 옮긴 것으로 보고 있다.

C형 간염 환자 200여명이 특정 병원에 몰린 이유에 대해서는 순창 지역에 내과가 3곳밖에 없고 지역에서 이 병원이 'C형 간염을 잘 치료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환자가 몰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감염 전문 병원인 해당 병원에 환자가 몰리면서 보건당국의 빅데이터 분석에서 과하게 환자 수가 많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들에게 불법 의료행위를 한 사람들은 대부분 농촌 지역을 떠돌며 불법으로 침을 놓거나 싼값에 치과 치료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창보건의료원 관계자는 "순창 지역에 고령 환자가 많다 보니 인구대비 환자 수가 많은 것이지 집단 발생은 아니다"며 "이런 상황은 고령 환자가 많은 지역은 모두 똑같을 것이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불법 진료를 통한 감염으로 추정된다"며 "환자들이 집단적으로 발생했다기 보다는 특정 병원에 많은 C형 간염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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