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여영준 기자]서울 중구의회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이경일)는 최근 서울시 주요 성지 관리 사례를 직접 살펴보기 위해 절두산·당고개·새남터 성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구의회에 따르면 중구청이 오는 2018년 완공 예정인 '서소문 역사공원' 사업과 관련해 당초에 사후 유지관리 주체를 정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해, 조사특위에서 공원 관리비 등을 측정해 보기 위해 성지를 방문했다는 것.
조사특위 위원들은 "성지를 방문해 질의한 결과, 용산구 당고개 성지의 경우 연면적은 1252㎡, 관리비용은 월 3억6600만원으로 연간 43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포구 절두산 성지는 연면적 1529㎡, 관리비는 연간 40억원이 넘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을 보면 연면적이 2만4781㎡인 서소문 역사공원의 관리비는 구청에서 예측한 약 17억원을 넘어 최소 40억원 이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더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위원들은 "이번에 방문한 성지들은 천주교에서 직접 땅을 매입해 조성하고 성당과 기념·전시관 관리를 천주교 측에서 하고 있는 반면, 중구청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후관리 주체를 정하는 일을 공사가 한창 진행된 후에 용역에 맡기고 예측이 되지 않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중구청에서는 사후관리 주체 선정과 사업추진 역량 여부, 조사특위 결과 등을 토대로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게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구청 관계자는 "예산 절감과 합리적인 유지·관리 등을 위해 현재 운영관리계획을 수립 중에 있는데, 운영 방식을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결정도 안된 상태에서, 다른 성지와의 단순 비교를 통해 비용을 유추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절두산 성지는 당시 순교와 관련된 전시물들이 많이 있고, 전담해서 관리하는 직원들도 많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구청에서는 조선시대 때 있었던 민족의 역사적인 아픔을 담아내기 위한 장소로 서소문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9월말에 용역 결과가 나오면 공원 유지관리 비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더 정확히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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