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홍준표-김무성, 당권경쟁 나서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11-08 11:15:0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이 내년 3월 경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일정을 앞두고 당권전쟁을 위한 몸 풀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한국당 관계자는 8일 “전원책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이 전대에 출마해선 안 될 인물로 홍준표-김무성 전 대표 두사람을 지목했지만 공교롭게도 이 둘의 최근들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두 사람이 보수통합 해법에 대해 첨예하게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는 모습도 흥미롭다"고 전했다.

실제 김 의원은 전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이·통장 지위와 처우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 '전당대회 출마 이야기가 나오는데 혹시 준비하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 전혀 생각 안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김무성 의원의 전대불출마 전망 보도가 이어지자 김 의원실 관계자들은 해당 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내용 수정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당시 답변 내용이 '전대 출마 또는 불출마를 떠나 전당대회 자체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였는데 해석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면서 사실상 전대불출마 전망을 부인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 김 의원은 작정한 듯 당내 현안과 전당대회 시기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비대위 기간이 길어지면 안 좋다고 생각한다"며 "원래 정해진 스케줄대로 차분하게 잘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혀 전원책 위원의 6월 전대론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는 또 '친박과 복당파는 전대에 나오면 안 된다'는 최병길 비대위원 주장에 대해서도 "일반 의원들은 할 수 있지만 비대위원이 그런 발언을 하는 건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백서제작(홍문종 의원) 끝장토론(전원책 위원)' 등의 제안이 나오는 당내 상황에 대해 "(박 전 대통령) 탄핵은 국민의 82%가 찬성했고 새누리당 의원 62명이 찬성하는 등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그런데 지금 와서 탄핵이 옳았냐 그르냐 말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대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법치국가인데 법대로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시 국정이 마비돼 있고 북한에서는 핵실험을 하고, 광화문에서는 수십만명 촛불시위를 했다. 광장 분노가 폭발했으면 어떻게 됐겠나"라며 "법의 테두리로 끌어들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한 장이 벌어진다면 언제든지 나가서 제 입장을 이야기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밝히지 않았던 부분들이 많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수 통합에 대해서는 "선거를 앞두고 우리가 또 화해하고 용서해서 합쳐야 한다"면서 특히 유승민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오다가다 만나면 인사하는데 언론에서 자꾸 나하고 (유 의원하고) 소원하다고 보도해서 이상하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9월 귀국한 뒤 당 현안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대북·북미관계, 대법원의 양심적 병역거부 판결 등 다양한 국내외 사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직접 표현하고 있어 전대 출마를 위한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달 16일 "최근 당내 일부에서 나를 두고 시비를 거는 것을 보고 여태 침묵했으나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은 당과 나 자신의 명예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돼 한 말씀 드린다"며 "내가 해야 할 일 중 가장 시급한 일은 당이 재집권할 수 있는 기반을 새롭게 닦는 일"이라고 출마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홍준표 전 대표 역시 ‘탄핵 끝장토론’에 대해선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반대 입장을 모였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더 이상 서로 총질하는 이전투구 보수우파는 되지 않아야 한다"며 "박근혜 탄핵 때 '누가 옳았나' 하는 소모적인 논쟁은 이제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에 있어선 김 의원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트로이의 목마 같은 사람들은 더 이상 들어와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인위적인 통합이 아니라 총선에 가면 그 사람들은 국민들이 알아서 자연 소멸시켜 줄 거다. 민심이 천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추가 글을 통해 “더 이상 바른미래당에서 영입할 사람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내가 당대표 시절 그렇게 수모를 당하면서도 통합하려고 노력했으나 그들은 오지 않았다”면서 “그 결과 지방선거때 그들이(바른당이) 기초·광역의원, 기초·광역단체장을 당선시킨 일이 있었느냐. 지역구에서는 아마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