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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삼각지성당 앞에서 열린 '경천애인사 아동원 터 안내판 제막식'에서 안내판 설치 후 성장현 구청장(왼쪽 네 번째)과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용산구청) |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최근 한국전쟁 69주기를 맞아 지역내 삼각지 성당에 '경천애인사 아동원 터 안내판'을 제작·설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천애인사 아동원은 한국전쟁 당시 세워진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고아원으로, 1951년 고(故) 장시화 용산교회 목사가 삼각지에 있던 병원, 인근 건물을 활용, 아동원을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미7사단 31연대 1대대장 고(故) 김영옥(1919~2005) 대령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4년간 전쟁고아 500여명을 돌봤다.
이후 부지 소유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아동원은 해체됐고 아이들은 다른 보호시설로 옮겨지게 됐다.
이번 안내판 설치는 구가 지난 3월부터 이어온 '용산 역사문화명소 100선 안내판 제작사업'의 첫 번째 성과물이다.
안내판은 가로 48㎝, 세로 170㎝ 크기로 숙명여자대학교 캠퍼스사업단(역사문화학과)이 고증, 작성한 문안에 당시 사진을 더해 시각적 효과를 높였다.
이날 삼각지성당 앞에서 열린 안내판 제막식에는 성장현 구청장과 경천애인사 출신 장홍기·김정옥씨 부부, 고 장시화 목사의 아들 장성 목사,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의 저자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지역 주민 등 50명이 참석했다.
성 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경천애인사 아동원 출신 어른들이 이곳을 찾아 옛 추억에 잠긴단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분들이 어디 계시든 건강하게 생활하기 바라며 기회가 되면 꼭 한번쯤 용산을 다시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 이사장은 “역사를 기록하는 이유는 좋은 역사를 계승하고 가슴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경천애인사 아동원이 세워지고 유지됐던 소중한 인도주의 정신이 계승, 확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는 오는 2020년까지 역사문화명소 100선 안내판 설치를 모두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여기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독립운동사·한국전쟁·미군부대 흔적 등 주제별 탐방 코스와 안내 책자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기존에 안내판, 표석이 설치돼 있던 문화유산 52곳에 더해 김상옥 의사 항거터, 함석헌 선생 옛집터 등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문화유산 48곳을 추가, 명소 100곳을 채우고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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