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서 사라진 ‘문재인 마케팅’…레임덕 시작되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4-05 11: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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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보유국' 박영선, 당명 뺀 유세점퍼로 ‘거리 두기’
노웅래 공동선대위원장 "지금은 대통령 얘기할 때 아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문재인 마케팅'에 적극적이었던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과는 달리 4.7 보궐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어 ‘레임덕'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특히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착용한 하늘색 유세용 점퍼에는 민주당 당명도 빠져 있는 상태다.


황교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박영선 후보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재인 보유국’, ‘원조친문’ 운운하던 사람이 어떻게 그리 돌변할 수 있냐"며 앞서 박 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다. 벌써 대통령님과 국무회의에서 정책을 논하던 그 시간이 그립다”고 밝힌 행적을 소환했다.


실제 선거 현장 곳곳에서 문재인 지우기가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노웅래 최고위원은 최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이 문 대통령을 언급하는 것이 사라졌다’는 물음에 “지금은 대통령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심지어 선거과정에서 여당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을 뒤집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실제 박 영선 후보는 TV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약속하는 가 하면 “9억원 이하 아파트의 공시지가 인상률이 10%를 넘지 않도록 조정제도를 마련하는 방안을 민주당에 건의하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의도 정가에선 여권의 이런 기류를 레임덕 징후로 보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여론이 악화하고 민심이 돌아서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는 징후는 역대 정권마다 반복됐던 일이고 보통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면 레임덕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여기서 20%대로 내려가 공무원들의 복지부동과 차기 정권 줄대기 현상이 나타나고, 공직사회에서 정권 핵심부의 정책에 브레이크를 거는 데드덕(권력공백현상)으로 이어지면 여당에서도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 대통령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주장들이 터져 나오고 노골적으로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여당이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모두 패배한다면 대통령과 여당은 ‘역 밴드왜건(이길 가능성이 큰 정당이나 후보에 유권장의 지지가 쏠리는 현상이 거꾸로 나타나는 것)’으로 휩쓸려 가면서 ‘데드덕’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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