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서울 중구, 폭염 대책 시행··· 코로나 차단대책도 만전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0-06-25 15: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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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보호복 대신 '냉방 분리벽'··· 폭염속 방역의료진 보호 온 힘
실외개방형 무더위쉼터 16곳 운영
취약계층 1500명 집중 모니터링
홀몸노인 가구등에 냉방용품 지원
글로브월 4곳 설치·운영
보호복 착용 없이 교차감염 예방
1인당 검사시간 '30분→10분'↓

 

▲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용 분리벽을 통해 검체를 채취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중구청)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때이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서울 중구(서양호 구청장)가 취약계층 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코로나19 속 폭염 대책 시행에 나섰다.

서양호 구청장은 최근 구청 5층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주재한 폭염대책회의에서 "올 여름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역대 최고의 폭염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라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각종 폭염 대책과 매뉴얼을 사전점검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어 구는 지난 22~23일 양일에 걸쳐 지역내 홀몸노인,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폭염 취약계층 1500여 세대에 대해 구 전직원이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추가 지원 사항을 파악했다.

아울러 구는 때이른 무더위에 탈진 우려가 있는 의료진들을 위한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폭염 채비도 빼놓지 않았다.

구는 '의료용 분리벽(글로브월)'을 추가로 설치해 폭염 속 의료진들이 레벨D 보호복 대신 얇고 가벼운 전신가운을 입고 냉방 상태에서 코로나19 검체채취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일보>는 구의 폭염 대책 및 글로브월 운영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 실내 무더위쉼터 탄력적 운영

▲ 서양호 구청장이 지난 23일 신당동 홀몸노인 집을 방문해 여름이불을 전달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온열질환은 막되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구는 동주민센터 15곳을 활용해 실내 무더위 쉼터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실내 무더위 쉼터에는 방역 담당자를 지정해 방역·소독·환기 등의 관리에 철저를 기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7월 중에는 공원, 주민센터나 경로당의 야외 유휴공간을 이용해 실외 개방형 무더위 쉼터 16곳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내 폭염 취약계층 총 1500명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같이 폭염특보 발효 후 48시간 이내 구 전직원을 통한 안부 확인이나 방문 관리에 들어가 신속한 조치가 가능한 체제를 구축·가동한다.

구는 거동 불편 환자, 유아 및 아동 다자녀가 있는 가정, 고위험 홀몸노인 가구 등 폭염 취약계층 76세대에 대해 에어컨 설치 지원을 마쳤다. 이달 말까지 14세대를 추가해 총 90세대에 에어컨 설치를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냉방용품이 전혀 없거나 낡아 불편을 호소하는 저소득층 500세대에는 선풍기를 지원해 동주민센터를 통해 전달했다.

아울러 냉방용품을 지원받고도 전기세 걱정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위해 7월 중 전기료 3만원을 총 500세대에 지원할 계획이다.

취약계층 70가구를 대상으로 현관 방충망을 설치를 지원하는 주거환경 개선 사업도 7월 초 마무리된다. 이번 냉방용품 지원 및 주거환경 개선 사업 등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 1억1750만원이 투입된다.

일반 구민과 구를 찾는 시민들을 위한 대책도 보강했다. 횡단보도, 버스정류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내 129곳에서 그늘막 쉼터를 운영한다.

도심 열섬화 방지를 위한 도로 물청소도 다양한 방편을 통해 강화한다. 구가 보유한 물청소차 8대를 구동해 폭염기간 중 매일 40회 이상 살수 작업을 펼치는 한편 오는 8월까지 민간 살수차 3대도 추가로 투입된다. 각 동에서도 동행정차량을 활용해 좁은 이면도로까지 물청소로 열을 식힐 예정이다.

■ 의료용 분리벽 검체채취실 4곳 운영
▲ 의료용 분리벽이 설치된 선별진료소 외부 모습. (사진제공=중구청)

구보건소는 '의료용 분리벽' 검체채취실 총 4곳(지난 5월 2곳 추가 설치)을 운영하고 있다.

늘어나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및 폭염에 대비해 의료진과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구가 신속하게 도입한 것이다.

중앙에 아크릴 벽을 두어 의료진과 검사대상자의 공간을 분리하고 장갑이 달린 구멍을 통해 검체를 채취하도록 만든 '의료용 분리벽(글로브월)'은 의료진이 맞은편 검사대상자와 직접 접촉할 필요가 없어 검체채취시 감염을 예방하며 냉방 운영시에도 교차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내부에는 음압기를 설치해 내부 공기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고 감염 우려를 낮춘다. 레벨D 보호복 착용 없이도 안전한 검사가 가능해 보호장비 절감은 물론 검사 시간 단축으로 의료진 피로도도 감소시킬 수 있다.

때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의료진들이 잇따라 탈진하는 사례가 나오고 정부에서도 긴급 대책을 마련하는 가운데, 구의 선제적 조치는 의료진은 물론 주민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덕분에 구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은 몇분만 입고 있어도 찜통처럼 느껴지는 레벨D 보호복 대신 얇고 가벼운 전신가운을 입고 더위 걱정없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어컨 가동도 가능해 폭염에도 쾌적하게 검사가 이뤄질 수 있다.

구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최성영 감염병관리의사는 "검사할 때마다 매번 보호복을 갈아입어야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을뿐더러 냉방시설이 갖춰져 여름철 더위에 체력 소모가 훨씬 덜하다"고 말했다.

소독도 검체 채취 후 검사대상자가 머문 공간만 하면 되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짧아져 검사가 지연되는 일도 드물다. 보건소 관계자는 실제로 1인당 걸리는 검사시간이 약 30분에서 10여분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서양호 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기온도 예년보다 높을 거라는 발표도 있어 올해는 힘든 여름이 예상된다"며 "취약계층 보호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코로나19와 폭염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고 철저하게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구민과 의료진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검사 시스템을 앞서 도입하고 늘어나는 검사와 폭염을 대비해 주저없이 추가 설치에 나섰다"며 "의료진의 건강이 곧 주민의 건강으로 이어지는 만큼, 의료진과 구민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검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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