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일 "견고한 기득권의 벽은 끝끝내 노무현 대통령의 목숨까지 앗아갔다"면서 노 전 대통령 정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택해 달라고 읍소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왜 정치를 하는가'란 질문을 가슴에 담고 있는 사람치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 누구보다도 김영춘 후보에게 애틋한 ‘동지애’를 갖고 있다"고 밝힌 그는 "10년 전 재선의원이던 김영춘 동지가 지역구인 광진구(갑)를 버리고 노무현의 길을 따라 부산 출마를 선언했을 때 '또 한사람의 바보'를 보았다"며 "또 한 사람의 노무현이 지금 부산시민 여러분 앞에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는 추 전 장관 발언을 뜬금없어 하는 반응도 있다.
이에 대해 2004년 열린우리당 분당 이후 민주당 대표로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과 노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추 전 장관의 '과거사'와 무관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추 전 장관은 그해 4월 총선에서 '노무현 탄핵' 역풍으로 민주당이 참패하는 '쓴맛'을 경험한 이후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노 전 대통령 탄핵 찬성이) 가장 부끄러운 일”이라고 토로해왔다.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이른바 ‘검수완박’에 올인하는 등 친문 행보를 이어가며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직간접으로 피력한 그에 대해 사실상 친문 대선주자로서의 일정을 시작했다는 관측이 따른다.
이에 따라 추 전 장관이 이날 '김영춘 후보 지지호소' 메시지도 대선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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