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불광천 어르신 쉼터’를 운영한다.
기존 ‘장기.바둑방’은 폭우로 불광천 수위가 상승하면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자전거 도로 바로 옆에 위치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았다. 또한 다리 하단이라는 특성으로 추위와 위생 등 어르신들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함이 많았다. 특히 2018년 태풍 '개미'가 장기.바둑방의 의자와 기구들을 모두 망가뜨렸다.
이에 구는 2018년부터 노인들과 수차례 현장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신응교 인근 제방부로 결정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불광천 어르신 쉼터 건립이 한창이던 지난 2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평소 하루 이용인원이 200명이 넘던 기존 장기·바둑방을 5개월 넘게 폐쇄하게 됐다.
시설폐쇄 장기화로 인해 일부 노인과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대부분 노인들이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번 불광천 어르신 쉼터 개소가 가능하게 됐다.
‘불광천 어르신 쉼터’는 은평구 거주 만65세 이상 어르신 누구나 성별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장기와 바둑을 둘 수 있고, 어르신 스스로 시설을 운영하는 개방형 쉼터로 꾸며갈 예정이다.
당분간 오전 10시~오후 5시 단축 운영하며, 최대 하루 입장인원도 30명 이내를 유지하게 된다. 아침(오전 9~10시), 점심(오후 1~2시), 저녁(오후 5~6시) 매일 3회 방역과 환기작업을 실시하고, 출입자는 안면인식 체온감지 패널, 손소독, 출입자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실내에는 장기와 바둑을 두기 위한 책상과 의자, 대기자를 위한 벤치 등 목재가구가 구비되어 있는데 이는 은평구 어르신 일자리 사업으로 추진 중인 ‘우당탕탕 목공방’에서 직접 제작해 쉼터의 의미를 더했다.
김미경 구청장은 “오래 전부터 불광천을 거닐다 보면 덥거나 추운 날씨에서 장기와 바둑을 두는 노인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며 “노인을 위한 쉼터가 생겨 더욱 편안하게 여가를 즐기길 바란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준수에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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