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국민의당, 통합 당명 개정 여부 두고 연일 '신경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6-17 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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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권은희 VS 이준석 하태경...'바른미래당 한솥밥' 인연 눈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을 앞두고 '당명'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과거 바른미래당에서 한솥밥을 나누던 이들이 이제 각각 소속 당 입장을 강변하며 대립각을 세우는 양상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실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하태경 의원은 박근헤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 멤버로 활동하다가 당시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안철수 대표. 권은희 원내대표 등과 의기투합해 바른미래당을 세웠으나 치열한 갈등 끝에 지난 해 21대 총선 직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복당한 전력이 있다.


말하자면 현재의 국민의당은 바른미래당이 당명 개정을 거친 결과물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양당은 17일에도 당명 개정과 관련한 공방을 이어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명 변경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고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당명을 바꾸는 건 당의 위상을 일신할 필요가 있을 때인데 지금 당원 가입이 폭증하고 있고 이미지 좋은 상태에서 바꿀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명 변경은 입장을 바꿔보면 당연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하자마자 당명을 바꾸면 어떤 당원이 좋아하겠냐"면서 "(제가) 안철수 대표 입장 이해하고 안 대표도 제 입장 이해하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가 안철수 대표의 난데없는 당명 변경 요구로 난항을 겪고 있다"며 "한마디로 황당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는 '더 큰 국민의힘'을 만들자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더 큰 국민의당'을 만들고자 하는 거냐"고 날을 세우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는 상식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1년 동안 노력해서 지지율 1등이 된 당의 이름을 대선을 앞두고 왜 바꾸나. 대체 무슨 이득이 있냐"고 따지기도 했다.


특히 "안 대표는 이해득실에 따라 시시때때로 말이 바뀌는 20세기 정치를 반복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스스로 좁혀왔다"며 "선거 전에 했던 말과 선거 끝나고 하는 말이 다른 정치인을 누가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 안 대표에 대한 구원이 여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초래했다.


이에 앞서 안 대표는 전날 '새로운 당명(제정)이 원칙 있는 합당 방식에 부합한다'고 강조한 권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권 원내대표가) 아마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생각을 전달한 걸로 생각한다"라면서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시면 그건(당 이름 교체) 당연한 거 아니겠냐"고 동의를 표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합당 추진 실무단을 구성하고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를 구체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 노정이 순탄치 않을 거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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