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관위, '경준위 연장선’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8-29 10: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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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이 경준위 출신...경선룰 갈등은?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대선 경선 관리를 위한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원장 정홍원)가 12명의 선관위원으로 출범했으나 이들 중 5명이 경준위 출신으로 ‘경준위의 연장’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경선룰 갈등'이 바로 잡힐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9일 “김재섭 선관위원이 지난 27일 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선관위는 12인 체제가 됐다”며 “이 가운데 5인이 경준위원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실제 한기호 선관위 부위원장은 경준위 당시 부위원장을 지냈고 성일종·김은혜·지상욱·정양석 선관위원도 경준위에 소속됐던 인사들이다.


특히 경준위 당시 기획소위원장을 맡았던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선관위에서 토론기획소위원장에 선임됐고, 경준위 검증소위원장이었던 정양석 전 당 사무총장은 선관위에서 클린경선소위원회 위원으로 지명되는 등 경준위의 연장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지어 당규상 선관위원장 위촉 권한을 가진 이준석 대표는 당초 서병수 전 경준위원장을 염두에 두기도 했으나 '공정성'을 우려하는 당내 일각의 우려에 따라 서 전 위원장이 이를 고사하면서 일단락됐다.


이 대표는 선관위 첫 회의에서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선관위원장으로 모실 때 '전권'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썼다"며 "이 (선거 전반) 과정을 기획하고 관리하고 결과에까지 책임을 질 수 있는 최고의 카드임을 믿기 때문"이라고 '선관위 전권'을 강조했으나 공정 선거 관리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한 상태다.


경준위가 '역선택 허용'이라는 권한 밖 결정을 내린 전력 때문에 선관위가 이를 바로 잡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탓이다.


당 관계자는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선거관리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경선 방식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일부 대선 주자들이 역선택 방지 등을 위한 경선룰 재검토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신경전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선관위 출범 이전에 구성된 경선준비위원회는 경선 방식 등을 마련해 발표했다.


경선은 다음달 1차 컷오프 방식으로 진행되며 ‘국민여론조사 100%’ 반영을 통해 8명이 뽑힌다.

 

이어 10월 2차 예비경선에서 ‘국민여론조사 70%, 선거인단 조사 30%’가 반영돼 후보는 4명으로 압축된다. 아울러 최종 후보는 ‘국민여론조사 50%, 선거인단 조사 50%’를 반영해 11월 선출된다.


이와 관련해 일부 대선 주자들이 기존 경준위가 발표한 경선 방식과 관련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역선택을 방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 전 지사는 “본선 경쟁력에 가장 유리하고 정권교체에 바람직하냐는 기준만 가지고 검토를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원 전 지사는 “선관위가 모든 안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기구”라며 “여론조사 비율도 문제가 되고 여론조사에 국민의힘 지지층 외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포함시킬 것이냐의 역선택의 문제가 있다. (경준위가) 안을 다 짜놓고 이걸 바꾸면 갈등이 일어난다? 이건 알박기”라고 강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역선택 방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최 전 원장은 “민주당을 지지하신다고 하신 분들 중에 우리 당의 특정 후보들에게 지지를 하시는 비율이 높다는 자료들이 많다. 혹시 여당에서 보기에 부담스러운 후보들의 지지도를 낮추려고 하는 의도가 있지 않느냐는 의심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공정하고 정확한 여론이 반영된 여론조사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점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 등은 “대선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라며 “우리끼리 국민의힘 지지자들과 중도층만 한다면 고립조항이고 말이 안 되는 조항”이라고 반박하면서 역선택 허용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미 이 문제는 경준위가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고, 당 최고위원회에서 의결을 한 것"이라녀 "더 이상 바뀔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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