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부동산 투기 의혹에 의원직 던진 윤희숙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8-26 10: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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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본회의 표결’ 공 넘겨받고 ‘전전긍긍’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불거지자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속 보이는 사퇴 쇼”라고 비난했지만, 정작 ‘본회의 표결' 공을 넘겨받고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6일 “현행 국회법에 따라 회기 중 국회의원 사직서는 본인이 서명·날인한 사직서를 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며 “이후 본회의 무기명 투표에서 재적 의원 과반 참석,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 의원이 의석수 절반을 넘기 때문에 결국은 윤 의원의 사퇴 여부가 우리 손에 달린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것을 두고 “독립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지난 아버님을 엮은 무리수가 야당 의원의 평판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아니고 무엇이겠나”라면서도 “국민께 심려를 끼치게 돼 송구하다”고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무책임한 정치적 보여주기"라며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정청래 의원은 "국회의원은 당선되기도 어렵지만 사퇴하기도 어렵다"며 "사퇴 쇼로 끝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전에 수많은 국회의원이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의원직 사퇴를 천명했지만 성공사례는 없었다"며 단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의원직 자진 사퇴는 국회 본회의 의결사항"이라며 "국회의장이 그 안건을 상정하지도 않을뿐더러 상정돼도 통과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동근 의원도 "윤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내세우며 마치 피해자인 양 코스프레를 벌인다"며 "윤 의원은 사퇴쇼로 물타기 할 게 아니라 수사 결과로 결백을 증명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신 의원은 "윤 의원은 부친이 세종시의 토지를 매입한 2016년까지 세종시에 위치한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근무했다"며 "윤 의원의 부친은 권익위의 조사기간에 맞춰 (서울) 동대문구에서 세종시로 주소를 옮겼다가 다시 동대문구로 전입했다. 윤 의원이 부친에게 조사기간을 귀띔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의 김남준 대변인도 전날 "사퇴 의사는 전혀 없으면서 사퇴 운운하며 쇼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진정 사퇴 의사가 있다면 언론플레이를 하거나 기자회견을 할 것이 아니라 국회의장을 찾아가 사직서를 제출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의원은 지난해 7월30일 국회연설에서 자신은 '임차인'이라며 '서민코스프레'를 했다"며 "연설직전까지 2주택 소유(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민을 기만하는 쇼를 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쇼를 할 분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윤 의원을 감쌌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의원 12명에 대해 본인이나 가족 관련 부동산 불법 의혹이 있다고 발표했다.


윤 의원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명단에 포함됐는데 권익위는 윤 의원의 부친이 지난 2016년 세종시에 있는 논 1만871㎡를 샀지만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맡긴 뒤 매년 쌀 7가마니를 받았다는 점에서 농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봤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부친이 서울 동대문구로 잡혀 있던 주소를 세종시로 옮겼다가 재차 동대문구로 재전입한 사실을 들어 주민등록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윤 의원의 국회의원 사퇴 선언과 관련해 본회의에서 '재적 과반 출석, 출석 과반 찬성'으로 표결을 통과해야 국회의원 사직이 가능한 현실을 들어 실제 사퇴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찬성 표결을 던질 경우, 그보다 심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는 자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여론 악화로 입지가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윤 의원의 사직서가 처리될 경우 “민주당보다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국민의힘의 공언이 이행된 것처럼 비쳐질 부분도 민주당을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앞서 민주당은 부동산 관련 의혹을 받은 소속 의원 12명에 대해 탈당 권유를 결정했으나 비례대표 2명을 제외한 지역구 의원 10명은 여전히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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