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말실수 윤석열, 이번엔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도마 위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0-20 11: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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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공정과 정의 위협하고 헌법정신 망각한 것...사과 하라”
진중권 “尹 정치 잘못 배워...일부 태극기부대에만 호소하는 것"
민주당 “호남이 全 정치 옹호?...정치적 시각 심각하게 폄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잇단 말실수로 홍역을 치렀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전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가 당 안팎의 비난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20일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수습에 나선 모습이지만 정치권 공세는 당분간 여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의 당내 경쟁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연일 비판을 이어가며 격하게 반발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두환이)군사 쿠테타와 5.18 말고 잘못한 것이 없다는 윤석열 후보의 인식은 공정과 정의를 위협하였을 뿐만 아니라 헌법정신을 망각한 것”이라며 "사람만 잘 쓰면 된다는 인식이야말로 왕조 시대의 왕보다도 못한 천박하고 한심한 지도자 철학"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수천억 원의 정치자금을 기업들로부터 강탈했고, 이것이 들통났는데도 국민에게 오리발을 내민 사람"이라고 혹평하면서 “실언을 사과하시고 대통령의 사명을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날 윤 전 총장의 문제 발언이 알려진 직후에도 CBS라디오에 출연해 "오늘 경악했고 또 열 받은 날”이라며 “삼청교육대 보내고 기업인들 전부 재산 뺏고, 언론 통제법 만들고, 학생들 물고문하고 그게 잘한 것인가”라고 몰아세웠다.


특히 “윤석열 전 총장이 후보로 가야 하는지 그 문제까지 생각해야 한다. 그 정도의 심각성”이라며 "5.18 이후 5공화국 때 그 악몽의 기억을 지닌 온 국민, 그리고 6월항쟁 때 나섰던 그 사람들하고 지금 전부 싸우겠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윤 전 총장은 해당 발언이 ‘전두환 옹호 논란’으로 번지자 “제가 5.18 군사 쿠데타는 잘못됐다고 분명히 말 했다"며 " 말만 하면 앞에 떼고 뒤에 뗀다”고 반발했다.


그는 “얘기한 걸 보라. 전두환이 7년 간 집권하면서 잘못한 거 많다. 그러나 다 잘못한 건 아니지 않냐”며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그 후에 대통령도 배울점이 있다는 건 전문가도 다 하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이 분이 정치를 잘못 배우고 있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며 “그 발언으로 영남에서 얻을 표도 없다. 이게 태극기부대, 극히 일부에만 호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전날 출연한 라디오 방송에서 “‘전 전 대통령이 다 잘못한 건 아니지 않냐’는 윤 전 총장의 해명도 문제가 있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최근에 (윤 전 총장이) 자꾸 그런 식의 대응을 하고 있다"며 "사과할 일이 있으면 빨리 사과하고 넘어가는 게 정치의 기초”라고 강조했다.


특히 진 전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이 그전에는 20년 집권할 거라고 하더니 지금 상황이 녹록치 않게 된 것도 바로 그것 때문"이라며 "도덕적으로 사과할 상황을 돌파해야 할 정치적 상황으로 만들었다가 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같은 길을 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굉장히 불만이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전날 "안중근 의사와 윤봉길 의사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는 윤석열 후보가 오늘 부산을 찾은 자리에서 '호남 사람들도 전두환이 정치를 잘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며 “호남 폄훼”라고 강력 반발했다.


시당은 성명을 통해 "호남이 전두환 정치를 옹호했다고 하는 부분은 도저히 묵과하고 넘어갈 수 없는 망언"이라고 성토하면서 이같이 날을 세웠다.


이어 "전두환의 집권 기간 호남은 정치적 차별 뿐 아니라 경제적 차별까지 받으며 낙후의 길을 걸었다"며 "엄혹한 전두환 통치 기간에 그를 칭찬하고 찬양할 호남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가 이번에는 호남인들의 정치적 시각을 심각하게 폄훼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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