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 이준석 일방 독주로 초장부터 '삐걱'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06-15 11: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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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李대표 ‘공천자격심사제’ 추진에 "반대" 제동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준석 신임 당 대표의 일방통행식 당무 결정 방식 방식을 놓고 첫날부터 삐걱거리는 등 국민의힘 지도부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관측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5일 시험제도로 결정하는 것은 반대”라며 전날 이 대표가 "시험제도로 선발하겠다"고 발표한 '공천 자격심사제'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공천 제도는 기본적으로 당헌과 당규에 따라야 하고, 특히 지방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공천)의 경우 결국 지역 주민들이 결정하는 게 맞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지역 주민이 직접 자신의 지도자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가장 공정하고 민주주의적 이념에 맞는데, 난데없이 시험제도를 동원해 걸러내겠다고 하면 주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사람조차 공부를 못 한다는 이유로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면서 "차라리 공천권을 아예 지역 주민에게 100% 돌려주고 오픈프라이머리로 후보자를 뽑든지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어 "그런 자격이 꼭 필요하다면 대통령도 시험을 봐야 하는 것"이라면서 "무작정 (자격심사제를) 관철시키려고 하면 안 되고, 광범위한 여론수렴과 당내의 전체적인 동의가 뒤따라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준석 신임 대표의 당 운영 방침에 쓴소리를 낸 바 있다.


그는 "제왕적 총재 시절 당내 민주주의 요구가 있어서 최고위원(제도)이 도입됐고, 최고위원 역할은 당무를 관장하고 대표를 도우면서 집단지성을 발휘해 당을 일방적이지 않고 합리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최고위가 당과 당무 결정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에서 협의해야 하거나 결정해야 할 많은 일이 사전에 공개된다면 최고위가 사실상 형해화 돼 아무런 역할을 못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앞으로 최고위 위상에 관해서도 신경 써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대표가 지난 11일 당대표에 선출된 직후 최고위원회 의결 없이 서범수 당대표 비서실장과 황보승희 수석대변인 등에 대한 인선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처신을 문제삼고 나선 것이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같은 날 비공개회의에서 "언론을 보고 인선 사실을 알게 하려면 최고위가 뭣 하러 필요하냐"며 "우리가 가장 존중해야 할 것이 절차이고, 그게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제일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김 최고위원 쓴소리에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 최고위원은 수석대변인 인선과 관련해 "사람에 대해 반대하지 않지만, 공정이라는 화두를 끄집어 내 토론배틀로 대변인을 뽑겠다고 했는데 당 대표가 일방적으로 수석대변인이 누구라고 발표하면 공정 화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며 "논리에 허점이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김재원 최고위원께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제가 공개한 인선은 수석대변인과 비서실장에 대한 것인데, 당무를 위해 시급한 부분이고 특히 비서실장은 협의를 거칠 필요가 없는 인선이었다"고 해명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한편 공석인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지명직 최고위원 등에는 '중진 기용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당 대표가 낙점할 해당 보직은 선출직 최고위원과 달리 당 대표 우군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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