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정진산-유동규, 황무성 사장 사퇴 관여 녹취록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0-25 12: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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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14차례 사퇴 협박에 黃, 임기 못 채우고 중도하차“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사퇴하는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현 이재명 캠프 총괄 부실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사장 직무대행이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25일 "2015년 당시 유한기 개발본부장이 황무성 사장에게 사직을 강요한 것은 이재명 시장의 걸림돌 제거"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 이재명 후보인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유한기 당시 개발본부장이 황 사장에게 40분 동안 14차례에 걸쳐 사직서 제출을 강요하면서 '오늘 당장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신과 황무성 사장이 다 박살난다'고 했다.“면서 ”사표를 안 내면 감사 등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으로 직권을 남용해 사직서 제출을 강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윗선도 드러났다"며 "유한기는 '정진상과 유동규가 사직서 제출 요구를 자신에게 떠밀었다'고도 말했다. 정진상과 유동규는 이재명의 최측근"이라고 지목했다.


특히 권 의원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은 시장이 임명하는 자리인데 당장 오늘 사직서를 내라고 요구하면서 인사권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시를 받지 않았을 리 없다"며 "황무성 사장을 박살내고, 사표를 받지 못한 유한기 개발본부장까지 박살낼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 시장 한 명 밖에 없다"고 이 후보를 몸통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인사권자인 이재명 시장 지시 없이 아랫사람인 개발본부장이 상사인 사장에게 어떻게 사표를 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권 의원은 "황 전 사장은 결국 그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 날은 대장동 사업 민간 시행사인 화천대유가 설립된 날"이라며 "분명히 관련성이 있고 이재명 시장이 대장동 사업을 자신의 뜻대로 추진하는데 걸림돌을 미리 제거한 것"이라고 관련성을 강조했다.


권 의원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과 완전히 판박이 사건"라며 "당시 사표를 강요했던 김은경 전 장관은 이 정권에서 지금 (직권남용죄로) 감옥에 있다. (특검을 수용해) 직권남용죄를 즉시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꼬리 자르려고 해봤자 이재명 후보에 대한 범죄행위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답을 하라.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에게 직접 보고받은 내용이 무엇인가, 왜 공사 사장을 미리 쫓아내려고 했는지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이 임기(3년)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 2015년 3월 사퇴한 이후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 대장동 사업 추진을 주도했다.


법조계는 이 과정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사퇴를 종용해 사직서를 받아냈다면 이는 직권남용에 해당될 소지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채널A가 공개한 녹취록 등에 따르면,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었던 유한기씨는 2015년 2월 6일 오후 3시 10분쯤 황 전 사장 집무실을 찾아가 사직서를 요구했다. 공사 직원들 사이에서 유동규씨는 ‘유원’으로, 유한기씨는 ‘유투’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각각 공사 내 1⋅2 인자라는 의미였다.


약 40분 분량의 녹취록에서 유한기씨는 황 전 사장에게 “(사직서를) 써주십시오. 왜 아무것도 아닌 걸 못 써주십니까”라며 사직서 제출을 14차례 요구했고,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 실장’을 수차례 언급했다.


황 전 사장이 “정 실장과 유 전 본부장이 당신에게 (사직서 제출 요청을) 떠미는 것이냐”고 묻자, 유씨는 “그러고 있어요. 그러니까 양쪽 다”라고 대답했다. 황 전 사장이 재차 “그래? 정 실장도 그러고 유동규도 그러고?”라고 묻자 유씨는 “예. 정 (실장)도 그렇고 유 (전 본부장)도 그렇고 양쪽 다 (요청)했다니까요”라고 답했다.


황 전 사장은 “내가 (사직서를) 써서 줘도 (이재명 당시) 시장한테 갖다 써서 주지, 당신한테는 못 주겠다”고도 했지만 유씨는 사직서를 계속 요구했다. 황 전 사장이 “그래 알았어. 내주에 내가 해줄게”라고도 했지만 유씨는 “아닙니다. 오늘 해야 합니다. 오늘 아니면 사장님이나 저나 다 박살납니다. 아주 꼴이 아닙니다”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황 전 사장은 결국 그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유씨가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한 이날은 대장동 사업 민간 시행사인 화천대유가 설립된 날이었다. 또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민간사업자 공모지침서를 배포하기 일주일 전이었다.


황 전 사장은 전날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황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윗선’의 압력을 받고 사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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