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서울 중구, 신당10구역 주택재개발사업 급물살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9-14 12: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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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통합기획 첫 추진··· '조합 직접 설립' 도입해 사업기간 최대 6년 단축
1400여가구 공동주택단지 건립··· 역사문화공원 조성도
고밀·복합개발 통해 신당동 일대 '돌아오는 중구' 첫 발
설명회서 사업 마스터플랜등 적극 안내··· 주민 큰 호응
▲ 신당10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김길성 중구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서울 중구청)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낡은 저층 주택들로 가득한 서울 중구 신당동 236-100번지 일대(이하 신당10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이 중구(구청장 김길성)의 '신속통합기획' 지원으로 급물살을 탔다.


신당10구역 재개발사업은 도심에 1400여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를 공급하는 것으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정비구역 지정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구는 지역내 재개발구역 중에는 처음으로 '직접 조합설립제도'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시민일보>는 구가 추진 중인 신당10구역 재개발사업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 35층 공동주택단지 건립 예정  

▲ 신당10구역 재개발 건축 조감도.(사진제공=서울 중구청)

서울시가 도입한 신속통합기획은 재개발 규제완화방안의 하나로 정비구역 지정까지 필요한 사전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면서 건축 통합가이드라인도 마련해주는 제도다. 이를 통하면 심의 전까지의 소요기간이 6년에서 2년까지 단축되고 향후 정비구역 지정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도 매우 높아진다.

구와 서울시가 수립한 신속통합기획에 따르면 신당 10구역에는 1400여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35층 높이의 공동주택단지가 건립된다. 이와 함께 광희문·한양도성을 조망할 수 있는 역사문화공원, 주민 편의를 위한 문화시설과 지하주차장, 역세권에 어울리는 주상복합시설까지 들어선다. 아파트 내 공동시설은 인접 저층 주거지 주민에게도 개방할 예정으로 지역 주민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게 된다.

현재 절대적으로 부족한 녹지공간도 대폭 보강되고 주변 접근로도 보행친화적으로 개선하는 등 주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역사·문화·녹지가 공존하는 도심 주택단지를 만들겠다는 것이 신속통합기획에 담긴 마스터플랜이다.

■ 7월 신속통합기획 수립 마쳐
▲ 신당10구역 위치도.(사진제공=서울 중구청)

사업대상지인 신당동 236-100번지 일대(면적 6만4166㎡)는 지하철 신당역(2·6호선)과 붙어있고 주변에는 광희문과 한양도성,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의류쇼핑몰 등이 자리잡고 있어 개발 잠재력이 크다. 하지만 인근에서 추진 중인 어느 지구단위계획에도 포함되지 않아 지역의 미래는 불투명했다.

이에 구는 면밀한 사전타당성 조사와 함께 주민동의를 얻어 정비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서울시로부터 신당10구역이 신속통합기획 신규대상지에 선정됨으로써 사업에 탄력을 얻었다.

이후 서울시 총괄건축가의 지원 속에 수 차례의 현장조사와 주민간담회를 통해 지난 7월 신속통합기획 수립을 마쳤다.

■ 조합 직접설립제도 도입 계획

현재 구는 정비구역 지정 이후까지 내다보고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주민 절반 이상이 동의하면 구청장이 추진위원회 설립 절차를 생략할 수 있는 '조합 직접설립제도'를 신당10구역에 도입하려는 것이다. 이 제도가 적용되면 조합 설립비용을 구가 지원하게 되고 조합 설립까지 걸리는 시간도 통상 4년에서 2년까지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전체 재개발사업 기간이 최대 6년(신속통합기획 4년+조합 직접설립제도 2년)까지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신당10구역의 재개발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소유자 간 갈등으로 2015년 정비구역이 해제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 사이 대상구역은 점차 낡아가고 건축물 안전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실제로 구역 내 전체 건축물 684동 중 82%가 불량한 상태로 판정됐다.

결국 재개발에 대한 주민 열망은 다시 커졌고 구는 신속통합기획과 조합 직접설립제도로 주민 숙원을 해결하려 나섰다. 무엇보다 민선 8기 들어 적극적인 규제완화와 노후된 주거지의 신속한 재개발 추진이 핵심 공약으로 떠오른 만큼 사업 추진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신당10구역은 서울시 핵심 주거정책을 적용한 중구의 첫 사례로 주민 의견을 수용하며 속도까지 높이는 재개발사업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찾아가는 주민 설명회 성료
▲ 설명회 진행 모습.(사진제공=서울 중구청)

구는 지난 5일 신당누리센터 대강당에서 신당10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2015년 정비구역 해제라는 우여곡절을 겪은 데다 더 나은 주거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폭발적인 관심까지 더해져 설명회가 열린 신당누리센터 대강당에는 500명 이상의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설명회는 낡은 저층 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신당 10구역 주요 정비계획안에 대한 신속통합기획 수립과정과 마스터플랜을 비롯, 직접 조합설립제도 등 향후 구 지원계획이 소개되고 이와 관련된 주민동의 절차도 진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민선 8기 김길성 구청장은 구도심의 낙후된 주거환경에 주목해 왔다. 신당·황학생활권은 중구 전체 인구의 70%가 거주하고 있음에도 각종 규제로 인해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기반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구가 ‘떠나는 중구’가 된 데는 이러한 배경도 한몫했다. 신당10구역은 구에서 처음으로 사업 추진이 확정된 신속통합기획으로, 고밀·복합개발을 통해 신당동 일대가 ‘돌아오는 중구’로 탈바꿈 할 수 있는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구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주택정비개발 사업을 쉽고 정확하게 안내하고, 여러 개발 방법에의 장단점에 대해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했다. 정보가 특정 계층에게만 공유돼, 정보 부족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주민이 발생했던 폐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날 설명에는 정비사업 경험이 풍부한 안병석 도심재정비전략추진단장이 나섰다. 그간 사업 추진의 노하우를 살려 주민들이 특히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부분을 주민 눈높이에 맞게 설명해 현장 반응이 좋았다.

이 지역에서 역세권사업에 대한 관심도 있었던 만큼 역세권사업과 주택정비형 재개발의 장단점을 꼼꼼하게 비교 분석하여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평가다.

■ 적극적인 정보 제공
▲ 설명회에서 김 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 중구청)

이날 설명회에서는 오는 10월 이후 계획 중인 정비사업 주민 아카데미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높았다.

▲재개발 아카데미 ▲역세권 개발 아카데미 ▲재건축 리모델링 ▲지구단위 아카데미로 구성된 아카데미를 수강하면 부동산 상식은 물론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수준 높은 강의가 무료로 진행된다.

이번 설명회를 준비하며 구의 재개발 정책도 한 발 나아갔다. 주민들이 알아서 협의하고 선택할 때까지 지켜만 보던 수동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정보제공과 사업 추진으로 주민 스스로 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구청장 직속 도심재정비전략추진단을 꾸려 지역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점도 주민 만족도를 높인 요인이다.

앞으로도 구는 지구단위계획과 역세권 개발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연달아 개최하는 등 언제 어디든 찾아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재개발에 대한 정보를 주민 입장에서 알기 쉽게 제공해 주어서 고맙다”며, 구청장님 이하 직원들이 오랜 시간 끝까지 주민의 의견에 귀기울이는 모습을 보며 이 지역의 오랜 숙제가 해결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설명회에 참석하신 분들의 관심과 열정에서 살기좋은 신당동을 염원하는 주민들의 바람을 읽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과감한 절차 단축과 지원, 효율적인 갈등관리로 양질의 주택 공급을 늘려 주민의 기대에 응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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