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경남 함안군, 함안복합문학관 착공

최성일 기자 / look7780@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5-02 13:43:3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문학관·한자 문화관등 갖춰 내년 완공··· 교육·체험·문화힐링명소 만든다
103억 투입 지상 3층 규모로 조성··· 내년 상반기 개관
허권수 교수, 송시열 편지·문집등 도서 7만원 무상 기증
역사 자원·축제등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콘텐츠 제공
▲ 함안복합문학관은 가야읍 도항리 211-10 일원에 연면적 2548.67㎡,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전시실, 서고, 강당, 세미나실, 서당 체험실 등을 갖춘 공간으로 건립된다. 사진은 착공식 모습. (사진제공=함안군청)

 

[함안=최성일 기자] 경남 함안군이 문학과 한자 문화, 교육이 어우러진 함안복합문학관의 본격적인 조성 사업에 들어갔다.


함안복합문학관은 가야읍 도항리 211-10 일원에 103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2548.67㎡,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전시실, 서고, 강당, 세미나실, 서당 체험실 등을 갖춘 공간으로 건립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층은 문학관, 2층은 한자 문화관, 3층은 세미나실, 강당, 체험실 등으로 운영할 계획으로, 오는 2023년 1월 완공해 2023년 상반기 중 개관할 예정이다.


■ 군민의 문화 갈증 해소할 함안복합문학관

함안군에는 도내 군 단위 타 지자체에 비해 인구 대비 문화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군민을 위한 문학 자료 전시, 문학 교육, 문학 행사 등을 운영하는 지역 문학의 구심체 역할을 할 문화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또한 아라가야의 유서 깊은 역사와 찬란한 고대 문화 자원으로 역사 관광 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군의 문화유산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차별화된 문화 시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었다.

이에 복합 문학관이 들어서면 군민들의 문화 여가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의 문화·관광 거점으로서 이러한 갈증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함안의 관문적 위치로 입지여건·접근성이 용이

함안복합문학관이 들어서는 가야읍 도항리 일원은 남해 고속도로 및 함안 대로와 연접 하고 함안으로 진입하는 관문적인 위치로 교통 여건이 우수하다.

주변에는 함안 중·고교, 가야 초등학교 등의 학교와 함안 문화원, 함안 문화 예술 회관, 공설 운동장, 연꽃 테마 파크, 함주 공원, 스포츠 타운 등 공원·문화 시설이 집중 분포돼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인 함안 도서관이 복합 문학관 바로 옆에 위치해 현재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인근 문화 시설과 함께 열려있는 문화 공간으로 인기를 얻을 것이다.

■ ‘역사문화관광도시’와 함께 ‘한자 교육의 메카’로 우뚝

인공지능(AI)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지켜야 할 소중한 전통문화가 있다. 그중 한자는 조상들이 사용한 문자이자 우수한 전통문화를 기록으로 남긴 문자다.

후손들에게 우리 민족의 문화를 올바르게 전승하기 위해서 한자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에 법수면 출신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한문 학자 허권수 교수가 평생 모은 한자 관련도서 7만여권을 군에 무상으로 기증하기로 했다.

기증 도서에는 조선시대 함안군수를 지낸 한강 정구, 우암 송시열 등 1000여명의 친필 서신과 퇴계 이황 등 선현의 문집, 고전 영인본, 학술 연구 서적, 각종 중국 서적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국내 어느 도서관에서도 볼 수 없는 유일본이 많고 해방이후 현재까지 한문학계, 역사학계 등 중요한 연구 업적을 총 망라한 자료들로 구성돼 역사 연구에도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또한 복합문학관 내 한자 문화관은 독특성, 희소성의 가치를 가지며 ‘역사문화관광도시’와 더불어 ‘한자 교육의 메카’라는 군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게 된다.

군은 2019년 한자의 기원이 되는 갑골 문자 발원지이자, 세계 최초로 문자를 테마로 한 박물관이 있는 중국 안양시를 방문해 문자·문화 교류를 협의한 바 있다.

함안이 대한민국의 한자 학문의 중심으로 우뚝 서고, 향후 한자문화권 나라들과 활발한 국제 교류의 장을 마련해 함안의 문화와 역사를 해외에 널리 알리는 국제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함안군에는 지난해 개관한 김해한글박물관이 있고, 의령 에서는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을 건립 추진 중에 있다. 운영 주체와 성격은 다르지만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존한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 하며, 향후 인접 시·군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 문화와 휴식 체험과 지식 함양··· 군민 위한 힐링 문화 공간

복합 문학관 내 한자 문화관은 군의 역사적 가치와 함께 전통문화와 교육, 한문 활용 인문학·인성 교육 투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로 군민에게는 지식 함양의 기회를, 아동·청소년에게는 한자 문화를 습득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아울러 문학관에서는 문학 자료 전시, 문학 교육, 문학 행사와 체험 등을 마련해 군민들이 문학인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인접한 문화 시설과 함주 공원, 스포츠 타운, 연꽃 테마 공원과 어우러져 군민 누구나 레저와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군민을 위한 힐링 장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군은 장기적으로 어린이, 청소년, 지역 문인과 일반인, 한문학도 등을 대상으로 콘텐츠 기획·발굴에도 힘써 연중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 함안의 랜드 마크로 지역 경제 활성화 견인

군은 전국 자치단체와는 차별성과 상징성을 갖춘 한자문화관과 문학관, 교육체험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학관 건립으로 지역 경쟁력을 확보하고, 문학관 본연의 활동 외에도 도시의 브랜드 가치상승과 관광 상품화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군은 말이산 고분군과 고분전시관, 함안박물관, 입곡군립공원, 함안악약둑방, 연꽃테마파크, 여항산 등 관광명소가 풍부하다.

또한 아라가야 문화제를 비롯해, 함안예술제, 처녀뱃사공 가요제, 함안 수박축제 등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러한 군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과 관광·축제 등을 연계해 차별화된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지속적으로 내실을 기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한자문화관의 운영으로 전국에서 유학경전, 역사학, 동양철학을 공부하는 학자와 재야한문학자, 한문교사와 학생 및 일반인 등이 이곳을 이용하고, 유교 관련 각종 회의, 한자문화 관련 세미나와 학술대회 개최 등으로 군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군의 위상을 높이게 된다. 더불어 올 상반기 준공 예정인 함안도서관이 복합문학관 옆에 위치해 군의 랜드마크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