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 카운티와 비밀 경호국 등에 따르면 총격범과 유세 참가자 1명이 사망한 가운데 다수의 중상자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됐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총격 사건에 신속하게 대응한 미 비밀 경호국과 법 집행 당국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세장에서 사망한 사람과 심하게 다친 사람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나는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총알에 맞았다"며 "윙윙 거리는 소리와 총 소리를 들었을 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즉각 알았고 바로 피부를 찢는 총알을 느꼈다. 피를 많이 흘렸고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GOD BLESS AMERICA)"이라고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정치 테러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며 어떤 이유로 용납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 전 세계를 이끈 지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하며 무고한 시민의 희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정치테러는 극단 정치와 혐오 정치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호 대변인은 "정치인들은 이해와 화합으로 사회를 통합시켜야 할 책무가 있다"며 지난 1월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에서 흉기로 피습당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와 며칠 뒤 서울 강남 청담동 소재 건물을 찾았다가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했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관련 사건을 언급했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테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했다가 대신 총격을 받은 영부인이 사망한 사건이 꼽힌다.
당시 조총련계 재일교포 문세광은 1974년 8월15일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제29주년 광복절 기념 행사 중 권총으로 박 전 대통령을 겨냥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그러나 5년여 후인 1979년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은 궁정동 안가에서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쏜 총에 서거했다.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06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다가 지 모씨가 휘두른 커터칼에 큰 자상을 입었고 2018년 김성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드루킹 사건' 특검수용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투쟁 중 한 남성으로부터 오른쪽 턱 부분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지난 2023년 3월에는 민주당 대표였던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신촌 거리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자로 보이는 한 유튜버로부터 둔기로 가격당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