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총, '이준석 퇴진요구안' 사실상 추인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1-06 15:01:3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李 “물러나지 않겠다”지만, 당내 분위기 '고립무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6일 국회에서 의총 비공개 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퇴진요구안을 사실 상 추인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내부총질로 윤석열 후보 지지율 급락에 영향을 미치는 등 이 대표가 당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데 대해 의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에 따른 비상조치가 내려진 결과다.


이날 의총에서 '이준석 책임론'에 총대를 메고 나선 건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로 알려졌다.


전언에 따르면 추수석 부대표는 "오늘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의총인데 당 대표가 변하는 모습을 아직 볼 수 없다"며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이제 당 대표 사퇴에 대해 결심을 할 때가 됐고 여기서 결정하자"'고 불을 붙였다.


이어 발언자로 나선 태영호 의원이 이 대표 탄핵 추진을 위한 무기명 투표를 제안했으나 박수로 퇴진요구안을 추인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 대표 사퇴 요구는 지난 4일 재선 의원들이 가진 회의에서 이미 결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재선 의원은 “회의에 참석했던 재선 의원들은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기로 내부적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 역시 전날 초선 의총에서 “대선 승리에 방해되는 그 어떤 언행도 당내에 결코 없어야 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가 "(자진 사퇴는) 전혀 고려한 바가 없다"며 버티는 형국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이 대표는 전날 한 방송에서 "당직은 제가 임명하는 것이고 당 대표의 거취는 당 대표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당을 위해 그렇게(최고위원직 사퇴) 판단하는 분이 있다면 존중하고 결원은 채우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도 "오늘도 다들 앉아서 어떻게 이준석에게 뒤집어씌울지 고민만 하고 있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당 관계자는 “어제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역할에 대해 ‘선거운동이라는 게 꼭 직책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자신이 개편한 선대본부에는 이 대표 자리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라며 “이 대표와 억지로 갈등을 봉합할 생각이 없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윤 후보와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선대위직을 내려놓고 연일 내부비판을 이어갔고, 이에 윤 후보는 이 대표를 '평론가'에 빗대며 양측 갈등은 극에 달했다.


윤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과 결별을 한 것 역시 이준석 대표가 원인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김경진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단장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종인 전 위원장과 윤 후보 결별의 원인으로 "연기자 발언보다 더 큰건 이준석 대표 문제인 것 같다"라면서 "이 대표가 후보에 대해 거의 내부총질에 가까운 과정이 계속해서 있었고 이런 이준석 대표를 김 위원장이 용인했다. 거기에다 좀 확인이 필요하지만, 선대위 개편안을 이준석과 논의해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다"라고 전했다.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 대표는 윤 후보를 피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실제로 이 대표는 당초 전날 오후 예정돼 있던 중소기업 관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윤석열 후보가 선대위 개선안을 발표하고 곧바로 이 일정에 참석하기로 하자 이 대표가 돌연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럴수록 이 대표는 사면초가에 놓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초선 의원과 재선 의원에 이어 중진 의원들도 지난 4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중진은 "당을 이 꼴로 만든 이 대표의 행위는 해당행위", "대표가 후보를 안 돕는다"며 강도 높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와 가까운 권성동 국민의힘 전 사무총장 중진 회의 이후 "이 대표가 당의 분란을 조장하고 해당 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에 중진들이 이 대표를 만나서 분명히 그 부분을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도 "이 대표가 보여준 최근의 궤적은 상식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더라도 사실상 ‘식물 대표’로 할 수 있는 역할은 없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뉴스댓글 >

주요기사

+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