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양궁이 올림픽 6연패의 금자탑을 세웠다.
박성현(25·전북도청), 윤옥희(23·예천군청), 주현정(26·현대모비스)의 황금 트리오로 구성된 한국여자 양궁대표팀은 10일 베이징올림픽공원 양궁장에서 벌어진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홈팀 중국을 224-215로 꺾고 금메달 획득과 함께 올림픽 6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의 여궁사들은 메달 시상식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우뚝 올라 늠름한 모습으로 세계양궁을 호령했다.
과거 20년 동안 언니들이 했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또 베이징 하늘에 울려 퍼진 애국가에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한국 응원단과 선수들은 일심동체가 돼 ‘대한민국’의 뜨거움을 함께 만끽했다.
이날 경기가 펼쳐진 베이징올림픽공원 양궁장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고 결국 3~4위전과 결승전 시간이 지연됐다.
동시에 결승에서는 중국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까지 더해져 한국은 최악의 환경에서 경기를 펼쳐야 했지만 한국 낭자들에게 중국과 자연의 합동공세는 전혀 장애물이 되지 못했다.
한국은 주현정-윤옥희-박성현 순으로, 중국은 장 쥐안쥐안-궈단-천링 순으로 활시위를 당겼다.
1엔드에서 한국은 박성현이 골드(10점)를 쏘는 등 주현정, 윤옥희도 안정되고 고른 슈팅을 선보인 반면 중국은 천링이 2개의 골드를 기록했지만 궈단이 7점과 8점을 쏴 최강 한국에 빈 틈을 허용했다.
1엔드에서 한국은 54-52로 앞섰다.
한국은 2엔드에서 변함없는 모습으로 중국에 압박을 가해 111-106으로 앞섰고 3엔드 첫 발에서 주현정, 윤옥희가 나란히 골드를 쏘며 중국의 기세를 완전히 눌렀다.
한국은 3엔드에서도 골드 3개를 기록, 167점을 올리며 159점을 기록한 중국에 8점차로 앞서 일찌감치 승리를 확실시했다.
중국 관중들의 이성을 잃은 듯한 야유가 더욱 심해진 마지막 4엔드에서 한국은 골드 3개를 쏘며 여유있게 중국을 따돌렸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프랑스에 213-184로 승리를 거뒀고 앞서 벌어진 8강전에서는 이탈리아에 231-217로 승리했다. 또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는 231점을 쏘아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금메달로 양궁 여자대표팀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에 세 번째 금메달을 안겨줘 올림픽 ‘효자종목’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또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여고생 트리오’ 김수녕, 왕희경, 윤영숙이 깜짝 금메달을 선사한 이후 20년 동안 이어온 여자 양궁의 금메달 전통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이어졌다.
한편, 프랑스는 영국을 203-201, 2점차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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