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정원석, 17球 대혈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09-25 18: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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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史 최다투구 기록
17번 투구 중 파울만 13개


프로야구 26년 역사상 보기 드문 진귀한 기록이 탄생했다.

기록의 주인공은 바로 히어로즈의 투수 장원삼(25)과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정원석(31).

장원삼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7회말 정원석에게 무려 17개의 공을 던진 끝에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장원삼이 던진 총 17번의 투구 가운데 정원석이 파울로 만든 공만 무려 13개.

정원석은 장원삼의 공을 줄기차게 때렸지만 야속하게도 방망이가 공에 빗겨 맞으면서 파울이 쏟아졌다.

특히, 정원석이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러 좌측 담장을 향해 뻗어나갔던 16번째 공은 아쉽게도 좌측 폴대를 벗어나 홈런성 파울이 됐고, 팬들의 아쉬운 탄식을 불러내기도 했다.

이 날 장원삼이 정원석에게 던진 17개의 공은 프로야구 한 타자 상대 최다 투구 신기록이다. 이 부문의 종전기록은 16개다.

그나마 16회 투구도 26년 프로야구 역사상 총 4번 밖에 없던 진기록이다. 재미있는 점은 가장 최근에 기록됐던 16회 투구의 주인공도 장원삼이라는 사실이다.

장원삼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이던 지난 2006년 4월22일 사직구장에서 박기혁을 상대로 16개의 공을 던져 이 부문 공동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때는 박기혁이 16구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정원석과 새로운 17구의 신기록을 작성함에 따라 이 부문의 기록은 장원삼의 것이 됐다.

경기를 마친 뒤 장원삼은 “이전에 이런 기록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8구, 9구로 넘어갈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던졌다”고 재미있는(?)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장원삼은 정원석과의 대결 도중 연속해서 파울이 이어지자 허탈하다는 듯이 웃음을 지어보이며 투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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