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배구계를 주름잡았던 선수들이다.
환상의 호흡을 보였던 이들은 소속팀 삼성화재를 리그 정상으로 이끈 것은 물론 대표팀에도 여러 차례 영광의 순간들을 가져다줬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이 제2의 배구인생을 찾아 코트를 떠난 뒤 한국 배구는 해결사 부재에 시달려야 했다.
이경수(29, LIG)라는 걸출한 선수가 자리잡고 있었지만 고장난 허리는 항상 그의 발목을 잡았다.
위기의 순간에서 새롭게 떠오른 선수가 바로 문성민(22, 프리드리히샤펜)과 박철우(23, 현대캐피탈)다.
한국은 26일 오후 8시(한국시간) 태국 나콘라차시마에 위치한 M.C.C홀에서 열린 2008 제1회 AVC컵 남자배구대회 결승전에서 이란에 2-3(25-13 15-25 25-27 25-15 7-15)으로 역전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VC컵에서 보여준 문성민과 박철우의 활약에 배구팬들은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2008월드리그에서 득점과 서브 부문 1위를 기록한 문성민은 이번 대회에서도 맹활약했다. 라이트로 뛰었던 월드리그와는 달리 레프트로 대회에 나섰던 문성민은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문성민은 첫 경기인 이란전부터 16득점을 성공시키며 신치용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문성민은 오픈 공격과 시간차, 후위 공격 등 다양한 공격으로 상대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2년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박철우 역시 한국 최고의 라이트다운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가장 큰 소득은 그동안 문성민에게 집중됐던 공격이 분산됐다는 것이다.
이란과의 개막전에서 팀 내 최다인 24득점을 올린 박철우는 결승전에서도 23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신 감독의 배려로 휴식을 취했던 태국전을 제외한 5경기에서 모두 20득점이 넘는 득점을 기록하며 대표팀 에이스로 우뚝 섰다.
비록 준우승으로 끝나긴 했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左성민-右철우’라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20대 초반에 불과한 두 선수는 수년 간 한국 남자배구를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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