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창단 과정을 마친 히어로즈와 지난해까지 좀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롯데 자이언츠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본 결과, LG 트윈스의 2008년은 완벽한 실패, 그 자체였다.
선발의 한 축으로 낙점됐던 외국인 선수 제이미 브라운(31)의 기대 이하의 부진에 이은 퇴출과 예상하지 못했던 ‘에이스’ 박명환(31)의 부상은 LG의 경기력에 커다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선발 투수진의 붕괴는 곧 투수진 운용에 있어 전반적인 어려움을 초래했고, 이는 우규민(24)의 부진과 정재복(27)의 혹사로 이어져 중간 계투진은 물론, 마무리까지 흔들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빈약한 타선도 문제였다.
타 팀 선수들과 비교해 우위에 있는 선수가 없던 타선은 결국 투수진의 붕괴와 톱니바퀴가 제대로 맞물려 팀을 나락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 60도루의 벽을 돌파하며 왕좌를 차지한 이대형(25)도 정작 타격에서는 아쉬움을 남겼고 경기에 나서는 타자들도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이지 못해 김재박 감독(54)의 고민거리로 전락했다.
프로무대에서 잊혀질 뻔 했던 안치용(29)과 뒤늦게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로베르토 페타지니(37)가 그나마 제 몫을 하며 팀에 깨소금 같은 역할을 해줬을 뿐이었다.
투타의 부진은 LG를 최하위의 수렁으로 밀어 넣었고, 시즌 막판 극적인 꼴찌탈출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결국 결과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LG에 희망은 있다.
비록 올 시즌 최하위에 그쳤지만 어린 선수들의 성장세와 부상 선수들의 복귀는 내년 시즌 LG를 기대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투수진 가운데 가장 주목할 부분은 신인 정찬헌(18)과 이범준(19)의 성장이다.
올 시즌 프로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정찬헌과 이범준은 각각 39경기 등판 3승 1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50과 38경기 등판 3승 2패 평균자책점 4.81으로 좋다고 할 수 없는 성적을 기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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