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프로야구 MVP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득표수 94표 가운데 51표를 얻어 두산 김현수(27표)를 따돌리며 MVP로 선정됐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3승7패(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던 김광현은 그해 한국시리즈 4차전을 기점으로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이어 한국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코나미컵 주니치와의 예선 1차전에서 6⅔이닝 동안 1실점하는 호투를 펼치며 ‘대박’ 조짐을 드러냈다.
SK구단 창단 이후 첫 프로야구 MVP 선수가 되는 영광을 차지한 김광현의 올시즌 피칭은 눈부셨다.
16승을 거둬 다승왕에 올랐고, 탈삼진에서도 150개를 솎아내 1위를 차지, 투수 부문 2관왕에 등극했다.
막판 치열한 다툼을 벌인 평균자책점에서는 윤석민(KIA, 2.33)에게 아쉽게 타이틀을 내주며 2위(2.39)에 올랐다.
무엇보다 올해 김광현은 중요한 경기에서 에이스의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 9월3일 히어로즈 전에 선발로 나서 7⅓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김성근 감독의 1000승을 이끌었다.
또,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짓던 9월21일 KIA 전에서 승리투수는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이었다. 지난 달 31일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5차전에서도 선발투수로 나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승리를 따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내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김광현은 이번 MVP 수상으로 마침내 국내 프로야구 무대를 평정한 ‘전국구 스타’가 됐다.
김광현은 순금으로 만든 2000만원짜리 트로피를 부상으로 받았다.
두산 베어스 김현수는 MVP를 김광현에게 내줬지만 수위타자상(0.357), 촤다안타상(168), 최고출루율상(0.454)을 거머쥐었다.
SK는 ‘투수왕국’답게 채병용과 정우람이 각각 승률제1위 투수상(0,833)과 최다홀드상(25)을 수상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윤석민은 방어율제1위 투수상(2.33)을 수상했고,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최다 세이브투수상(39)을 받았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은 최다홈런상(31)과 최고장타율상(0.622) 등,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롯데 자이언츠 카림 가르시아는 최다득점타상(111)을, 두산 톱타자 이종욱은 최다득점상(98)을, LG 트윈스 이대형은 최다도루상(63)을 수상했다.
히어로즈는 단 한 명의 타이틀홀더도 배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군 선수들의 부문별 시상식도 이어졌다.
북부리그와 남부리그 최다승리 투수상은 상무의 오재영(11승)과 롯데 허준혁(9승)이 각각 받았고, 북부, 남부 방
어율 1위 투수는 두산 김강률(2.74)과 롯데 김휘곤(2.07)이 각각 수상했다.
북부 최다 홈런상(24)과 최다 득점타상(74)은 상무 박병호가 휩쓸었다. 경찰청의 조영훈은 박병호와 함께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북부, 남부 수위타자상은 LG 이병규(0.426)와 롯데 이인구(0.361)가 각각 받았고, 남부 최다 홈런상과 최다 득점타상은 모상기(12)와 김강(57)이 각각 수상했다.
한편, 최우수심판원상은 최수원 심판원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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