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0일 낮 12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이날 오후부터 훈련에 들어간다.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와의 평가전 및 20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을 앞둔 대표팀은 이날 오후 4시 첫 훈련을 가진 뒤 11일 오후 평가전 장소인 카타르 도하로 출국한다.
이날 총 24명의 대표선수 중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국제경기) 소집규정으로 미리 합류하지 못하는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31, 도르트문트), 김동진(26, 제니트), 오범석(24, 사마라), 박주영(23, 모나코) 등 해외파 5명을 제외한 19명이 파주NFC에 짐을 풀었다.
허 감독 및 대표팀 코칭스태프들도 NFC에 도착해 오후부터 시작될 첫 소집훈련 및 원정일정 체크에 들어갔다.
골키퍼 김영광(25, 울산)이 오전 10시께 NFC에 도착해 대표팀에 가장 먼저 합류했고, 이후 다른 선수들도 대표팀
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소집에서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아시안컵 음주파문’ 징계에서 풀려나 1년 4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한 ‘거미손’ 이운재(35, 수원)였다.
편안한 복장으로 만면에 웃음을 띤 채 NFC에 모습을 드러낸 이운재는 “기회가 왔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1년여 만에 다시 오니 설레이면서도 좀 어색하다”며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뽑혔다. 대표팀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눈부신 활약을 연이어 펼쳐 허정무호의 새로운 엔진으로 거듭난 기성용(19, 서울)은 “주전경쟁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 선수들이 한데 뭉쳐 중요한 경기를 잘 치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팀 승리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전했
다.
최근 비신사적인 파울로 구설수에 올랐던 이청용(20, 서울)은 “그동안 많이 반성했다. 대표팀에서 안좋은 기억을 지우고 새로 시작하고 싶다”는 바램을 드러냈으며, 이근호(23, 대구)는 “중요한 경기인 만큼 남은 시간 동안 잘 준비해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로 대표팀에 모습을 드러낸 임유환(25, 전북)과 하대성(23, 대구) 역시 “좋은 모습으로 대표팀에 오래 이름을 남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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