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이후 19년 만에 사우디전 승리를 노리는 허정무호가 스피드에 승부수를 걸 전망이다.
허정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전지훈련지인 카타르 도하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사우디전 전망과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이끌어가던 허 감독은 “현대축구에서는 개개인이 정해진 포지션 안에 박혀 전후반 90분 경기를 치르는 경우는 없다. 수비 가담 후 누가 빨리 (공격으로) 치고 올라가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비에 주력하는 팀이라면 몰라도 강한 팀과의 경기에서 이 같은 모습은 반드시 필요하다. 카운터어택을 누가 빨리 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의 발언은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20일 오전 1시35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지난 13일 주전선수를 모두 출장시킨 바레인전에서 전반 중반부터 골세례를 퍼부어 4-0 대승을 이끌어냈다.
이들은 바레인의 공세에도 전혀 흔들림 없는 모습으로 공을 차단, 3~4번의 패스로 문전까지 공을 치고 들어가 찬스를 만들어내는 등, 날카로운 공격전개 능력을 선보였다.
이에 허 감독은 도하에서 가진 훈련기간 동안 짧은 공간에 선수들을 몰아넣고 쉴새없이 패스를 전개하는 연습으로 빠른 패스연결과 공격전환 능력을 배양하는데 공을 들였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선수들의 열정 없이는 사우디전 승리도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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