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는 지난 25일 홈경기에서 원주 동부를 제압하며 7승4패(0.636)를 기록, 단독 선두 안양 KT&G(7승3패, 승률 0.700)에 이어 동부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섰다.
모비스의 최근 5경기 성적은 4승1패로 시즌 전, 약체로 평가받던 때를 생각하면 현재 모습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이 모비스를 이토록 강하게 만들었을까?
모비스의 트레이트 마크인 조직력, 다양한 패턴, 성실함과 희생을 중시하는 팀 분위기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인들이 있지만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유재학 감독(45·사진)이 선보이고 있는 자율의 리더십이다.
우승연과 천대현은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공격과 화려함을 추구하는 농구보다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는, 유재학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선수들이다.
그리고 이들을 다루는 방책으로 유재학 감독이 선택한 것은 자율이었다. 선수들이 하는 만큼, 감독 역시 보답 아닌
보답을 하는 셈이다. 현재까지 결과는 대성공이다.
모비스는 더 이상 약체가 아니다. 강팀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유재학 감독의 철저한 관리와 선수들 스스로에게서 나온 것이다.
유재학 감독이 선택한 ‘내버려둠‘은 해당선수들에게 딱 들어맞는 정확한 ‘매뉴얼’에 따른 것으로 여러 가지 중 하나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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