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세계랭킹 8위 페르난도 베르다스코(27. 스페인)를 3-0(7-5 6-3 6-4)으로 완파했다.
16강까지 자신의 서브게임을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던 나달은 1세트에서 두 번째 서브게임을 베르다스코에게 헌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접전 끝에 1세트를 무사히 따낸 나달은 2, 3세트를 손쉽게 따내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나달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프랑스오픈에서 5번 우승하는 등, 메이저대회 우승을 8번 맛본 나달은 아직 US오픈 결승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지난 해에도 나달은 준결승에서 챔피언 후안 마틴 델 포트로(22. 아르헨티나)에게 패배해 결승 진출 기회를 놓쳤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나달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 중 하나인 US오픈에서 3년 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해 기쁘다"라며 "나에게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고 말했다.
나달은 4강에서 세계랭킹 14위 미카일 유즈니(28. 러시아)와 맞붙는다.
유즈니는 이날 열린 8강에서 세계랭킹 27위 스타니슬라스 바빙카(25. 스위스)에게 3-2(3-6 7-6<7> 3-6 6-3 6-3)로 진땀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1999년 프로에 데뷔한 유즈니는 2006년 US오픈에서 4강에 오른 것이 이전까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다.
나달이 유즈니를 꺾고, '황제' 로저 페더러(29. 스위스)가 노박 조코비치(23. 세르비아)를 이기고 결승에 오르면 테니스 팬들의 이목을 끄는 '빅매치'가 성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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