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나달은 14일(한국시간)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노박 조코비치(23. 세르비아)를 3-1(6-4 5-7 6-4 6-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나달은 생애 첫 US오픈 우승을 맛봤다. US오픈 8번 출전만에 따낸 값진 첫 우승이다. 나달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후안 마틴 델 포트로(22. 아르헨티나)에게 일격을 당해 4강에서 탈락했던 아픔도 씻어냈다.
통산 9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궈낸 나달은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US오픈까지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역사상 3연속 우승을 달성한 것은 1969년 로드 레이버 이후 나달이 처음이다.
호주오픈에서 한 차례(2009년), 프랑스오픈에서 다섯 차례(2005~2008년, 2010년), 윔블던에서 두 차례(2008년, 2010년) 우승을 맛봤던 나달은 유독 인연이 없었던 US오픈 우승을 차지하면서 '황제' 로저 페더러(29. 스위스)에 이어 역대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올해 24세인 나달은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기록도 세웠다.
US오픈에서 늘 자신의 우승 도전을 가로막았던 페더러를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던 조코비치는 나달의 벽에 막혀 2008년 호주오픈 이후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나달은 이날 경기가 비로 두 시간여 동안 중단되는 악재 속에서도 꿋꿋한 모습을 보였다.
1세트를 가볍게 따낸 나달은 2세트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2세트 게임스코어 4-4로 맞선 상황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됐다가 속개된 뒤 나달은 조코비치에게 한 게임을 내주며 4-5로 뒤졌다.
나달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가져와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후 두 게임을 내리 헌납, 2세트를 조코비치에 게 내줬다.
나달은 3세트에서 다시 숨을 골랐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리드를 잡은 나달은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키며 3세트를 승리로 이끌었다.
4세트에서 나달은 세 개의 서브에이스를 따내며 조코비치를 더욱 압박했다.
3세트 때와 마찬가지로 1-1로 맞선 상황에서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가져온 나달은 이후 세 게임을 내리 따내며 게임스코어 5-1까지 앞서 승리를 눈 앞에 뒀다.
조코비치에게 한 게임을 내줬던 나달은 마지막 자신의 서브게임 30-30으로 맞선 상황에서 내리 두 포인트를 따
내 우승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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