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사스시티의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우익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초 8회 연타석 홈런을 날리는 등, 한 경기
세 방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유독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추신수는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 남자'의 면모를 뽐내며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올해 7월 오른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던 추신수가 20홈런-20도루 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9월 들어 타격감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월에 치른 14경기에서 추신수의 타율은 0.250에 그쳤다. 9월에 홈런 한 방을 추가하고 타점도 9개나 올렸으나 타격감이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추신수는 이날 '폭주 기관차'의 모습을 선보이며 완전한 부활을 선언했다.
추신수가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날린 것은 2005년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클리블랜드 선수가 한 경기 3홈런을 친 것은 2004년 7월 21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트레비스 해프너가 해낸 이후 6년만이다.
17, 18, 19호 홈런을 한꺼번에 폭발시킨 추신수는 현재 18도루를 기록 중이다. 홈런 한 개, 도루 2개를 추가하면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앞으로 15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추신수는 이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추신수가 유난히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
2008년 9, 10월은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추신수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간이다. 당시 추신수는 24경기에서 타율 0.400 5홈런 24타점을 기록해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에도 추신수는 9, 10월에만 6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지난해 이 기간 동안 24경기에 출전한 추신수는 타율
0.295 6홈런 15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면 추신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할까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타율 0.291로 9월을 시작한 추신수는 지난 13일 미네소타 트윈스전과 15일 에인절스전에서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등,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9월초 0.294까지 올라갔던 타율이 0.286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이날 5타수 4안타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시즌 타율을 0.291까지 끌어올렸다. 예년 가을과 같은 모습을 유지한다면 3할로 시즌을 끝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강한 어깨로 탄탄한 수비력까지 자랑하는 추신수가 2년 연속 타율 3할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게 되면 확고한 '5툴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를 달성한다면 올 시즌이 끝나고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얻는 추신수는 '연봉 대박'을 노려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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