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나누기 영어 스터 등 재미와 힐잉을 한 번에...사회문로도 함께 해결
“전 세대에 걸쳐 사랑이 넘치고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마련하고자 비전스토리를 설립했다. 실직, 학교 폭력, 자살 등 소통 단절과 관심 부재로 생기는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함께 고민하는 공간으로 성장시킬 생각이다.”
최근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일정 장소를 제공하는 임대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꿈을 실현하는 사랑방이라는 차별화를 선언한 서울 이화여대 앞에서 카페형 모임 공간 ‘비전스토리’를 설립, 운영하고 있는 문석준 대표의 일성이다.
문 대표는 세미나 및 강연, 스터디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장소를 대여하고자 지난 2011년 비전스토리를 오픈했다.
그러나 비전스토리는 비즈니스형 스터디 모임 센터가 유행인 요즘, 비즈니스 센터라기보다 지역 주민들에게 항상 열려 있는 사랑방에 가까운 장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대체적인 운영 취지가 단순한 이익을 쫓아가는 점과 사뭇 다르다.
문 대표가“사람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며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나처럼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비전스토리 운영 취지에서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소통 부재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다가 비전스토리라는 공간을 마련했으며 모임 공간을 제공을 통해 소통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비전스토리의 슬로건은 '꿈을 연결하면 현실이 된다'이다.
이곳에서 모임을 진행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꿈과 비전을 안고 있으며 그러한 사람들끼리 오픈마인드로 서로의 꿈 이야기를 들어 주고 소통을 하다 보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
특히 또 다른 꿈과 비전이 파생돼 나오기도 한다.
문 대표는 "서로의 꿈을 연결하고 실현하려면 소통이 바탕이 돼야 한다. 자신의 꿈을 얘기하고 타인의 꿈을 듣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통의 능력을 기르게 된다."며 "일반적인 비즈니스형 모임 센터에서는 각 커뮤니티가 각자 폐쇄된 부스에서 모임을 진행하고 서로 교류가 없지만, 비전스토리에서는 각 모임이 독립적으로 강의나 스터디를 진행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서로 교류하며 꿈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를 위해 순위 경쟁을 지양하고 다양한 꿈과 비전이 융합을 하며 함께 살아가는 재미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전스토리에서 진행되는 모임들의 면면을 봐도, 이곳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우선‘고민 나누기’와 ‘인생 학교’처럼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함께 치유해 나가는 모임이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문 대표는 "현대인들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길 꺼려하는데, 일상생활 속에서 소소한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입사원을 예를 들어 설명하면서 "신입사원 한 명이 출근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맞춰 사무실에 도착하자 상사가 신입사원 얼굴을 한 번 쳐다보고 시계를 쳐다본다. 이 모습을 보고 신입사원은 상사한테 단단히 찍혔구나 싶어서 하루 종일 주눅 들게 되고 긴장한 탓에 실수를 연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사실, 상사는 신입사원한테 아무런 악감정이 없다. 단순히 몇 시인지 궁금해 시계를 본 것뿐"이라며 "우리가 살다 보면 이런 경우가 많다. 상대방이 아무 의미 없이 한 행동을 보고 엉뚱하게 해석해 혼자 고민에 빠지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그때그때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만 제대로 하면 대체로 쉽게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전스토리에서‘ITEnglish’ 같은 영어 스터디도 진행되고 있는데, 시험을 위한 점수 끌어올리기 수업이 아니라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어학 능력을 키우는 수업이다.
통번역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오픈(OPEN)하고 실력을 케어(CARE)해 준다는 취지의 ‘더라인 통번역 오픈케어’ 강의도 열리고 있다.
또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인 친구들을 만날 수 있게 연결해 주는 ‘MEETUP' 모임도 열린다.
이 같이, 비전스토리에서는 소통과 힐링을 주제로 하는 모임들이 많이 열린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단순히 어떤 개인의 꿈을 실현하는 데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자신의 꿈이 소중하듯 타인의 꿈도 소중한 법이라고 말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며 "여러 사회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청년들의 자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자살하는 데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무엇보다도 소통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탓이 큰 것 같다"며 "거기에 주변의 무관심까지 더해져 사회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청년들이 안타깝게 삶을 등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살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회적인 제도가 뒷받침 되어야겠지만, 어린 학생들에게 소통하는 법을 가르치고 타인과 경쟁하기보다는 상생하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이끄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비전스토리가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각기 다른 꿈을 가진 모임들이 네트워킹을 형성해 더 큰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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