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추위에 꼭 모자를 써야 하는 이유? 뇌졸중 주의보

문찬식 기자 / mc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6-01-20 16: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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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유비스병원 척추·뇌센터 정명훈 과장
▲ 정명훈 과장
겨울 한파가 무척 매섭다. 이처럼 추운 날씨가 되면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리 몸은 언제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활동을 하는데 이를 항상성이라고 한다.

즉 뇌의 체온조절 중추가 이를 통제해 체온이 떨어지면 내장이나 근육을 움직여 열을 만들어 내고 주위의 온도가 높아 체온도 올라가면 혈류를 피부 쪽으로 보내 체온을 낮추는 것이다.

그런데 추위에 오래 노출이 되면 우리 몸은 심장에서 먼 곳, 손과 발 그리고 머리로의 혈류를 제한한다. 체온을 가장 잘 지켜야 하는 곳이 내장기관이기 때문에 머리는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다. 때문에 뇌로 혈류가 많이 들어가지 않아 두통이 생긴다.

특히 머리는 신체에서 열손실이 가장 많은 부위이기도 하다. 지속적으로 뇌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뇌졸중이 유발될 가능성도 있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흐름이 정체되거나 뇌혈관이 막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 뇌졸중 환자가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혈액이 굳고 혈관도 수축해 혈류가 막히기 쉽다. 뇌졸중은 뇌혈관에 순환장애가 일어나 의식이 없어지고 신체가 마비되는 뇌혈관 질환이다. 암, 심장질환과 함께 국내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한 해 약 10만 5천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5분에 한 명씩 뇌졸중 환자가 생겨 20분에 한 명씩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으며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고 빠르게 악화되는 병이라 평소 조기검진을 통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 당뇨·고혈압·고지혈증·흡연·음주·가족력 등의 뇌졸중 위험 인자가 있다면 다른 건강한 사람에 비해 2~4배 발생위험이 증가하므로 더욱 주의를 해야 한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겨울에는 체온 손실 방지를 위해 항상 모자를 쓰는 등 머리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목도리를 걸치거나 내복을 입는 것도 좋다. 하지만 너무 장시간 착용하고 있거나 꽉 끼는 모자를 쓰면 오히려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장시간 외출은 피하는 게 좋다.

혈액순환을 위해서는 식이습관도 중요하다. 평소 저 열량의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해야 한다. 고열량 음식은 무엇이든 혈액을 탁하게 하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만들기 때문에 피한다. 하루에 한 번 고등어나 청어 같은 등푸른 생선류를 먹고 끼니마다 녹황색 야채를 섭취하면 혈전을 억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대유비스병원 척추·뇌센터 정명훈 과장은 “요즘 같은 한파에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갑작스런 온도변화로 인한 혈압상승 때문”이라며 “이전과 양상이 다른 두통과 어지럼, 일시적 마비증상 등이 오지 않는지 건강상태를 체크해 보고 평소와 다르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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