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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푸름 |
얼마 전 대형 목욕탕 탈의실에서 절도사건이 발생하였다. 사물함에 넣어 놓은 가방이 감쪽같이 사리진 것이다. 피해자는 분명 열쇠를 잠가 두었는데 누가 문을 열고 가져간 거 같다며 넋이 나가 주저앉아 있었다. 결국 지문채취를 하고, 탈의실 및 탕 내까지 샅샅이 조사해 보았지만 피해품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사람이 많고 노출이 심한 대중목욕탕에서 경찰조사하기란 쉽지가 않다. 게다가 사건의 발생지는 여탕이었기에 출동 인원도 적을뿐더러 당시 주말이라 많은 인파에 시민들이 비협조적이라 현장 보존하는 데에도 애먹었다. 나중에는 더워서 시뻘게진 얼굴로 뛰어다니는 필자의 모습에 안쓰러웠는지 “경찰관이 참 고생하네.”라며 호의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의외로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데가 대중목욕탕이다. CCTV가 입구밖에 없고 사람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범죄 숨기기가 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건이나 목욕용품 등 가방에 든 것이 많기 때문에 도난품을 숨기기에도 용이하다.
필자가 출동한 사건의 원인은 바로 사물함의 잠금 상태였다. 범인이 피해자 사물함의 열쇠를 따고 가방을 훔쳐 달아난 것이다. 목욕탕 사물함 잠금장치는 일반열쇠와 달리 허술하기 때문에 쉽게 딸 수 있어서 이와 같은 피해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그러므로 무방비상태가 되는 목욕탕에서는 더욱더 범죄를 방지할 대비가 필요하다. 일단 사물함의 상태에 보아라. 사물함이 낡고 열쇠부분이 허술하다면 즉시 다른 사물함으로 교체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귀중품은 반드시 카운터에’의 원칙이다. 흔히들 무시하지만 의외로 이 부분에서 지갑이나 휴대폰 등 목욕탕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범죄를 가장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목욕탕 탈의실 및 탕 내에는 CCTV가 없어서 범죄현장을 포착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피해당하지 않도록 목욕탕 범죄에 대해서 유의하고 조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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