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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은 기존의 휴대전화와 컴퓨터가 결합된 형태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하는 모든 기능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스마트폰을 활용한 여러 문제점들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실시간 동영상 공유나 무음사진촬영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 특정 앱을 이용한 성매매 등 스마트폰의 편리함 이면에는 범죄라는 부정적인 모습이 있다.
특히 청소년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성범죄에 무방비로 노출 되어 있으며, 반대로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성매매에 빠져 흉악한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
흔히 ‘랜쳇’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청소년 성매매의 온상인 ‘랜덤채팅앱’은 불특정 다수와 무작위 만남을 주선하는 앱으로 현재도 적절한 근절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채팅앱은 가입 과정에 아동·청소년의 접속을 차단하는 장치와 이용자가 음란물을 발견해도 신고할 수 있는 조치가 없어 흔히 가출한 청소년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 때문에 채팅앱을 통해 조건만남을 하게 된다.
본래 랜덤채팅앱은 말 그대로 익명의 여러 사람과 심심풀이 대화가 주목적이지만, 익명성과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미성년자들의 성매매에까지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익명성이라는 그늘에 숨어 자신 스스로를 성매매의 대상으로 내놓던가, 친구 혹은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을 돈과 폭력, 협박 등으로 회유하여 성매매의 대상으로 삼는 이른바 ‘10대 온라인 포주’들을 뉴스나 언론을 통해 간간히 접하게 된다.
실제로 한 언론사의 취재진이 성매매 알선이 판친다는 랜덤채팅앱을 직접 내려 받아 여성으로 아이디를 만들어 활동을 시작한 지 10초 만에 남성 3명으로부터 쪽지가 왔다.
청소년들이 무방비로 성매매나 성폭력의 위험에 노출되면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3월 가출한 여중생이 랜덤채팅으로 만난 남성에게 모텔에서 살해됐고, 앞서 2014년에는 지적장애를 앓던 한 소녀(당시 13세)가 채팅앱에서 만난 남성들과 원치 않는 성관계를 당한 '하은이 사건'이 논란이 된 바 있다.
랜덤채팅앱의 근절이 어려운 이유는 성매매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만으로는 게시글 삭제가 어렵고 업계의 자율적 관리하에 있는 앱이기 때문에 청소년 성범죄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개인간의 사적 대화이기 때문에 특별한 근절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랜덤채팅 가입 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입력하여 불법정보의 유포를 줄이거나 랜덤채팅 앱 자체를 성인인증을 필요로 하는 ‘청소년 유해 매체’로 지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른 성인채팅 사이트들과 마찬가지로 주민등록번호 입력 등 성인인증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경우 미성년자들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고 최소한 청소년들이 성매매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일은 막을 수 있다.
채팅방이 사적 공간이라는 점과 앱 속성상 빠르게 출몰했다 사라지기 때문에 근절 대책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정책적이며 법적인 장치의 미비로 인하여 청소년들을 채팅앱을 통한 성범죄로부터 예방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점이지만 이 보다는 미성숙한 청소년에 대한 어른들의 그릇된 욕망이 더 큰 문제점이며, 잘못된 길로 점점 더 깊이 빠지는 아이들을 구해 내야 하는 어른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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