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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선경 |
“무기를 들고 싸우는 것만이 독립 운동이 아니다. 나라가 바로 서기 위해 어린이를 잘 자라게 하는 것이 곧 독립 운동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어린이’라는 말이 없어 ‘이놈’, ‘어린 것’등의 표현으로 하대되어지던 아이들을 보면서 소파 방정환 선생은 위와 같이 어린이라는 존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린이날을 하나의 기념일로 지정했다.
이처럼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고 어린이에 대한 애호사상을 함양하기 위해 기념일로 지정될 만큼 어린이는 소중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 주위에 있는 수많은 아동들이 어른들로 하여금 학대를 받으면서 건강하지 못한 성장을 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최근 ‘아동학대’와 관련된 보도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중앙아동보호기관에서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2010년 9199건의 아동학대신고는, 2016년 2만4690건으로 지난 6년간 약 2.5배 이상 증가했는데 가해자의 약 80%정도는 부모로 확인될 만큼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아동학대가 압도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였고 유치원, 어린이집 등 각종 아동보육시설에서도 다수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동학대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결국 본질적으로는 아이를 대하는 어른들의 잘못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반복적으로 터지는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많은 기관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국가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CCTV의무설치,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대한 특례법, 학대전담경찰관 배치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의 예방프로그램 운영 및 경제적 지원을 위한 기부금캠페인 등 제도적 장치들이 다각적으로 자리잡혀가고 있다.
그러나 제도적 장치와 더불어 아동의 심리, 소통방법 등에 대해 공부하고 눈높이를 맞추는 등의 부모교육을 통한 어른들의 태도 변화, 그리고 주위에 있는 아동들의 특이점 등에 면밀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 또한 무엇 이상으로 중요할 것이다.
매년 돌아오는 5월5일의 어린이날.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들이를 가는 것, 선물을 준비해 보는 것,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등 아이들의 성장과정에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행동들이다.
그러나 이 정도 노력에 그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존재의 이유가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 것인지, 우리 어른들 스스로 환기(喚起)시켜 자문(自問)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자연스레 아동학대는 근절될 것이고 소파 방정환 선생의 유지(遺志)처럼 이 나라가 건강하고 국가로 바로 서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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