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민주화 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새로운 시작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2-0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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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보훈청 선양홍보팀 신현정
▲ 신현정

우리나라는 19세기 말기에 민란이 시작된 이래로 주기적으로 국민들의 반정부 저항이 이어졌다.

동학농민운동, 의병전쟁, 부마민주항쟁,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에 이르기까지 근대화 과정 속에서 민주주의가 정착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련이 있었다.

민주화 운동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권위주의적 통치에 항거해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회복·신장시킨 활동이다.

해방이후부터 1980년대 중·후반에 이르기까지의 한국 정치사는 강압적인 독재 정치를 일삼아온 지배 권력과 이에 대항해 민주주의를 쟁취하려는 시민간의 격렬한 투쟁으로 얼룩진 험난한 시련의 역사였다.

1960년 2월28일 대구 거리를 달리며 독재타도를 외쳤던 주인공들이 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자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대구 ‘2·28민주운동’ 이다.

대구 2·28민주화 운동은 이승만 자유당 독재정권의 횡포와 부패가 절정에 다다르며 국민들의 빈곤과 불법적 인권유린이 극에 달한 시대 상황에서 일어난 대구 고등학생들의 자발적이고 조직적으로 일으킨 반독재 저항운동이다.

당시에 모든 국민들이 부정과 불의에 침묵하고 있을 때 대구의 어린 고등학생들이 용기 있게 정의를 요구 하면서 민주 화로에 불을 지핀 것이다.

대구에서 시작된 학생운동은 들불처럼 번져나가 3·15마산의거와 4·19혁명의 촉매제가 되었으며, 일제 해방이후 처음 진행된 민주운동으로서 대구시민의 정신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시초인 ‘대구 2·28 민주운동’ 은 2010년 2월 민주화운동으로서 법적지위를 공식 인정받았으나, 국가기념일에는 빠져있었다.

민주운동 과정에 참여자 희생이 적다는 이유로 3·15 의거와 4·19 혁명에 비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1월30일 국무회의 의결로 3.15의거,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항쟁에 이어 5번째 민주화운동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그간 대구시가 주관해오던 기념식은 올해부터 정부주관행사로 격상돼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리게 된다.

결국 2.28민주운동은 독재와 부정에 저항한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시민정신의 표출이었고, 국가의 민주적 정통성을 심는 선구적 역할을 한 자랑스런 역사인 것이다.

이로서 2.28민주운동이 국가 전체가 기념하는 중요한 정신적 자산으로 인정받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계기로 민주주의의 정신을 되돌아보고 현 세대뿐 아니라 후속 세대에 이르기까지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정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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