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시험대' 서는 이재명, 위기 돌파냐 좌절이냐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0-17 11: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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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발언으로 돌파하면 박스권 지지에서 탈출할 수도
야당 공세 대응에 실패하면 ‘후보교체론’으로 ‘원팀’ 좌절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오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 20일 국토교통위의 경기도 국감에 피감기관 수장으로서 답변석에 앉는다. 지난 11일 집권여당 대선후보로 선출되고 가까스로 경선 후유증을 봉합하자마자, 곧바로 '대장동 시험대'에 서는 모양새다.


이 후보가 지난해 경기도 국감에서처럼 야당 의원들 공세에 직접 반격하는 ‘특유의 사이다’ 모습을 연출한다면 최근 박스권 지지율 탈출을 꾀할 수도 있으나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후보 교체론’이 나올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17일 일정을 비우고 경기도와 경선캠프 대장동 TF 등에서 준비한 자료들을 꼼꼼히 읽으며 예상되는 시나리오별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 측은 이번 국감을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후보가 좀처럼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일부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의 이탈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 후보는 경선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면서 국감 전 조기 지사직 사퇴를 저울질해 왔지만 ‘대장동 정국’을 정면 돌파하지 못하면 향후 본선 선거전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국감을 받기로 했다.


특히 야당의 자료 제출요구를 무력화하기 위해서라도 도지사직을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 후보 측은 대장동 의혹의 화살을 돌리기 위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이 재직하던 시절 법무부로부터 받은 징계가 정당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윤 전 총장은 국민께 사죄하고 후보 사퇴는 물론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치 친일파가 신분을 위장해 독립군 행세를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쯤 되면 윤석열 검찰은 국기문란 헌법파괴 범죄집단 그 자체”라고 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의 집중공세에 방어를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더 큰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 특히 이 전 대표 지지층들이 ‘후보 교체론’을 들고나오면 민주당 원팀 구성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대장동 TF’ 의원들을 관련 상임위에 투입해 화력을 보강하는 등 이번 국감을 사실상 ‘이재명 청문회’로 국감을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할 계획이다. 국감에서 허위사실을 발언하면 ‘위증’으로 고발할 수 있는 만큼, 이 후보의 말바꾸기나 거짓말을 잡아내는 데에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사건의 책임이 이 후보에게 있다는 응답이 높게 나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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