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당시 내란 실체 제대로 파악 못해”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2-30 16: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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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부족, 용기 있는 행동 못한 책임 나에게”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기획처) 장관 후보자가 과거 자신의 내란 옹호 발언과 관련해 30일 “당시 (내란의)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1년 전 엄동설한에 내란 극복을 위해 애쓴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정당에 속해 정치를 하면서 당파성에 매몰돼 사안의 본질과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실체를 놓쳤음을 오늘 솔직히 고백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획처 초대 장관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앞둔 지금, 과거의 실수를 덮은 채 앞으로 나아갈 순 없다”며 “이 점에 대해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나의 판단 부족이었고 헌법과 민주주의 앞에서 용기 있게 행동하지 못한 책임은 오롯이 나에게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 앞에 먼저 사과하지 않으면 그런 공직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민주주의 지키려고 추운 겨울 하루하루 보내고 상처받은 분들, 나를 장관으로, 부처 수장으로 받아들여 줄 공무원들, 모든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거듭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과 관련해 “저의 오판을 국정의 무게로 갚으라는 국민 명령이라는 생각”이라며 “계엄으로 촉발된 우리 사회 갈등, 분열을 청산하고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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