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지지자들 “부글부글”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0-14 11: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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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발언’ 송영길 사퇴 청원 청와대 게시판에 등장
‘승복’ 발언 조국에 항의…‘조국의 시간’ 불태우기도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한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송영길 대표의 사퇴 청원 글을 청와대에 올리는가 하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서전 ‘조국의 시간’을 불태우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광진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14일 송영길 대표가 자신에게 항의하는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을 향해 '일베(일간베스트)와 다를 바 없다'고 한 발언에 "그런 형식으로 계속 대응하는 것이 정말 원팀이나 합심에 도움이 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캠프 대변인 겸 전략실장을 맡았던 김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당선되신 분과 당이 갈등 봉합을 더 적극적으로 해주셔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10년 가까이 중앙정치를 했는데 당대표가 패배한 후보의 선대위원장에게 '국민의힘 대변인처럼 한다'고 하거나, 지지자들을 '일베 같은 상황이다'이라고 말하거나, 당의 수석대변인이 당 내 정치인을 상대로 논평을 내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며 "함께 하자는 취지로 후보와 캠프, 지지자 분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것이 훨씬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송 대표는 전날 YTN '뉴스Q' 인터뷰에서이 경선 무효표 논란 과정에서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자신을 강도 높게 비판한 데 대해" 거의 일베(일간베스트) 수준으로 공격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공해서 악의적 비난을 퍼부었다. 이런 행태는 일베와 다를 바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지자들에게 일베라고 한 송영길 사퇴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13일 송영길 대표가 YTN과 인터뷰 하면서 일부 강성 지지자에게 일베 수준으로 공격한다고 밝혔다”며 “진짜 어이없다. 어떻게 야당도 아니고 여당 그것도 민주당 당 대표 입에서 지지자들에게 일베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분노했다.


그는 “저희도 민주당 당원들이다. 당비를 꼬박꼬박 받으면서 어떻게 일베라고 할 수 있는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막말을 하는데 원팀을 원하는가? 절대 원팀 안 할 거다. 일베 소리 들으면서까지 원팀 할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 대표면 당 대표답게 중립성 있게 행동하라”며 송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이 청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6262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전동의 100명 이상’ 기준을 충족해, 청원 관리자가 전체 공개를 검토 중이다.


이 전 대표가 “경선 결과를 수용한다”고 선언하면서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폭풍이 일단락된 가운데, 송 대표의 발언이 분란의 불씨를 키운 셈이다.


또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결과를 수용한 것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승복’이라고 표현했다가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구들만 볼 수 있게 설정한 글에서 “이낙연 후보의 승복으로 민주당 경선이 끝났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제안 하나 올립니다. 자신이 반대했던 후보에 대한 조롱, 욕설, 비방 글을 내립시다”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글이 논란을 일으키자 ‘승복’이라는 표현은 ‘수용 선언’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이낙연 지지자들은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이 자신들을 저격한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은 조국 전 장관의 저서 ‘조국의 시간’을 훼손하며 분노의 감정을 표출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조국의 시간’을 가스불로 태우는 사진을 게재한 뒤 “안녕히 가세요”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찢겨진 ‘조국의 시간’ 표지 사진을 올린 뒤 “조국이 드디어 이재명 지지선언했네. 그동안 어떻게 참았냐”고 썼다.


한 지지자는 조 전 장관 페이스북에 게시물에 “내가 너 응원하려고 서초동 다녔냐. 변호사비 도움 되라고 책 50권 샀냐. 본색 드러내서 고맙다. 넌 이제 아웃이다”라는 댓글과 함께 갈기갈기 찢긴 ‘조국의 시간’ 책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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