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권 견제 누가? ‘야당’ 아닌 ‘국민’이다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9-10 08: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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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오늘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정권은 사실상 ‘식물 정권’이나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는데, 그보다 더 뼈아픈 대목은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국민 10명 가운데 3명이 지지를 철회했다는 점이다.


한번 지지했다가 돌아선 사람들을 잡는 건 새로운 지지층을 확보하는 것보다도 더 어려운 일이다. 다시 말하면 추락한 지지세를 회복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8.4%는 “과거 이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현재는 지지하지 않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는 처음부터 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응답 31.4%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그 결과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않는다는 응답이 무려 60%에 달했다.


앞으로의 징후도 좋지 않다.


이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층인 40, 50대에서도 30% 이상이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보면 더욱 암담하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평가에서 고작 38.2%만 긍정 평가했고, 부정평가는 무려 58.8%에 달했다.


더구나 전 세대에서 부정평가가 절반을 넘겼고 특히 여권 기반으로 꼽히는 40대와 50대에서도 부정평가가 50%를 크게 웃돌았다. 지역별로도 호남에서만 긍정 평가가 우세했고, 다른 지역은 모두 부정평가가 압도했다.


사실상 향후 지지율을 끌어올릴 동력이 사라진 셈이다.


그러면 현재 지지율이라도 지킬 수 있을까?


어림도 없다. 지지율이 올라가기는커녕 더욱 곤두박질할 가능성이 크다.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단행한 첫 개각에서 낙제점 이하의 점수를 받은 탓이다.


특히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원 법무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싸늘하. 김 후보자 임명에는 55.7%가 반대, 30.7%가 찬성했다. 모든 세대와 모든 지역에서 반대가 우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에 열광하는 호남에서도 반대가 우세했다.


용 후보자 임명 반대는 73.4%로 더 높았다. 찬성은 고작 18.4%에 그쳤다. 지난해 7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임명 당시 반대 여론(56.4%)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30대에서는 반대가 80%를 넘었고, 여권 전통 텃밭인 호남에서도 무려 67.2%가 반대했다.


그런데도 이재명 대통령은 지명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 청문회까지 지켜보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유가 뭘까?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정당 지지율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보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더 높게 나오기 때문이다. 비록 양당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고는 하지만, 반사이익조차 얻지 못하는 야당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는 오만함이 그 바탕에 깔린 것이다.


실제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7.5%, 국민의힘 35.5%다. 2주 전 6.8%p였던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제1야당 지지율이 집권당을 압도해야 하는데도 오히려 밀리고 있다.


그러니 무기력한 야당을 무시하고 힘으로 밀어붙이고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아서라. 그러다 큰코다친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이재명 정권을 견제하는 건 무능한 ‘야당’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다.


이를 무시하면 이재명 정부의 첫 개각이 이재명 정권의 무덤이 될 수도 있다.(본문에 인용된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그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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