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의혹 또 터졌다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2-26 10: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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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국민의힘은 여권 서울시장 유력 후보군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겨냥해 연일 새로운 의혹들을 터뜨리는 중이다.


그동안 성동구청장 선거에선 거론되지 않고 넘어갔던 의혹들이 여야가 사활을 걸고 임하는 서울시장 선거라는 큰 선거판을 만나자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고 있다. 아마 정원오 구청장 본인도 정신이 없을 것이다.


실제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원오 청장의 전남 여수 농지 투기 의혹과 관련 “정원오 구청장은 첫 구청장 취임 후, 전남 여수의 해당 농지 인근에 서울 성동구의 공금으로 땅값 5여억 원과 공사비 38억 원을 들여 ‘성동구힐링센터’를 추진, 개장했다”고 밝혔다.


기초단체장이 만드는 주민 휴양시설은 통상 추진하는 지자체 내에 건설하는 게 관례다.


그런데도 정원오 구청장은 생뚱맞게 서울 성동구의 휴양시설을 자신의 고향인 여수에, 나아가 자기 소유의 농지와 가까운 위치에 성동구의 공금을 들여 건설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이건 도덕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서울 성동구의 돈을 가지고 자기 고향인 여수에 ‘성동구힐링센터’를 만든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


서울에 거주하는 성동구 구민들이 무려 300km나 떨어진 전남 여수까지 찾아가 휴식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건 자신의 고향을 위해 성동구민들의 혈세를 쓴 것이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더구나 센터를 자신이 소유한 농지 인근에 만들었다면 그건 사익을 추구한 것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는 게 아니다.


안철수 의원은 “더욱 큰 문제는, ‘힐링센터’가 위치한 지역이 통일교 개발지라는 점”이라고 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통일교는 2000년 초부터 여수 화양면 및 일대 섬들을 사들이며 화양지구 개발사업을 시도했지만, 20여 년간 땅만 사놓고 개발은 하지 않아서 여수 주민의 반발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성동구 힐링센터는 바로 이런 통일교 개발지에 속해있으며 인근 2㎞ 이내에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수련원이 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정원오 구청장과 통일교 연루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정원오는 통일교 성동구 전진 대회에 참석해 ‘참사랑’을 축언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이 “특검의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검 도입을 촉구한 것은 이런 연유다.


앞서 전날에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정원오 청장의 농지 소유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원오 구청장은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여수에 논 38평, 2살 때에는 밭 599평을 증여받았는데, 공시 자료에는 0세 때 논을 매매한 57년 경력의 영농인인 것처럼 기입 됐다고 한다.


김 의원은 “공시 자료로만 보면 정원오 구청장은 57년 경력의 영농인이거나 이재명 대통령이 말하는 ‘투기꾼’”이라며 “이참에 정원오 구청장을 전수조사 1호 대상자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작년 연말에는 공무 수행 중인 경찰관 두 명을 폭행한 과거 전력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었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정원오 구청장의 과거 폭행 사건과 관련해 판결문 공개와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정치적 공세에 나선 것.


1995년 10월 11일 당시 양천구청장 비서관이었던 정원오 구청장은 박범진 민자당 국회의원 비서관 이모씨와 합석해 술을 마시던 중,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로 말다툼을 벌이다 이모씨에게 폭행을 가했다. 이후 이 씨와 싸움을 말리던 주민과 출동한 경찰 2명까지 폭행해 각각 전치 10~14일의 상처를 입혔다. 그런데도 정원오 청장이 피해자들과 합의해 벌금 300만 원의 가벼운 처벌을 받는 데 그쳤던 사건이다.


이게 정원오 청장을 둘러싼 의혹의 끝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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